한국일보

한인 스님들 “세계 포교” 외국어 불교서적 잇단 출간

2006-03-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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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이론 현지 영어로 설명
성원 스님 영문책 2권 발표

종매 스님은 독일어판 펴내
내일 오스트리아서 출간회

미국에서 불법을 펴는 한인 스님들이 세계화 포교를 위해 다른 나라언어로 된 불교관련 서적을 잇달아 발표해 관심을 모은다.
한국 불교의 장점은 산 속에 사찰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 사회와 많이 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있는 가운데 산 속의 불교에서 벗어나 대중화와 세계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이러한 시도는 반갑다.
국제불교대학 총장인 성원 스님(미국명 Chanju Mun)은 최근 ‘Buddhist Exploration of Peace and Justice’와 ‘Buddhism and Peace: Theory and Practice’(출판사 블루파인)을 펴냈다.
주목할 점은 한국식 불교 영어가 아닌 미국의 불교서적과 학술논문 등에서 사용하고 해설하는 불교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교의 본뜻을 영어로 현지인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성원 스님은 미국 대학원에 공부하며 불교전문용어를 영어로 이해하고 또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영어로 이해시키기 위해 현지 영어로 정착된 불교용어들을 공부했다고 밝혔다. 성원 스님은 동국대 불교학과와 서울대 철학과를 거쳐 위스콘신대학 불교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일본 동경대학과 티베트 망명 정부의 데붕 승가대학의 연구원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이후 미국인 중심의 불교모임에 참가하며 불교의 가르침을 영어로 현지인에게 전하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고 영어법회와 상담, 그리고 관련서적의 개발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와 이번 결실을 맺었다.
한편 오렌지카운티 보광사의 종매 스님(미국명 Jongmae Kenneth Park)은 지난 1일 독일에서 독일어로 된 불교서적 ‘Die Lehren des Gautama Buddha’(릿 출판사)을 출간했다.
이미 영문판 불교학개론 ‘A Brief for Buddhism’(마노하 출판사)을 펴낸바 있는 종매 스님은 이 독일어 판에서 내용을 좀더 보충, 작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완성해 6개월의 출판기간을 걸친 후 이번에 발표했다.
이 책은 인도 고대 철학사상으로부터 상좌부와 대승부(남전과 북전)의 삼장 그리고 금강승불교와 좌도밀교, 불교와 현대문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의 출판기념회와 사인회는 1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 소재 화엄사 포교당 묵림선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USC 불교관장과 외래교수를 지내온 종매 스님은 지난 10년간 남가주 보광사와 비엔나 화엄원을 왕래하며 법회를 이끌어왔으며 2004년에는 비엔나에 오스트리아 불교대학(Austrian Buddist University)을 세워 본격적으로 현지인과 한인을 위한 포교 및 불교학 전파에 나섰다.
종매 스님은 “영어권과 독일어권의 해외교포와 현지인의 불교 포교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한국불교를 외국에 소개하는 것은 물론 쉬운 개념 정리로 불교를 통한 영어공부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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