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 호텔 샀다~ 어, 정말이야?

2006-03-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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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호텔’인기

분명히 호텔인데 개인이 콘도처럼 개인 소유권을 행사한다. 캘리포니아주에 ‘콘도-호텔’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콘도-호텔이란 고급 호텔의 객실을 콘도처럼 구입하여 1년 중 1주일에서 3개월까지 사용한 후 나머지는 호텔 객실로 임대를 해주는 방식으로 현재 가주에서 발표된 콘도-호텔 프로젝트만 22개에 달한다. 콘도-호텔이 무엇이며 일반 콘도와 타임셰어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본다.


특정객실 구입 부대시설도 이용
사용않는 기간엔 호텔에 맡겨 임대
수익금은 5대5로 나눠 투자효과도
객실값 50만달러 내외부터 다양


콘도-호텔의 특징

콘도-호텔의 특징은 외관상 건물은 호텔이고 매리엇, 힐튼, 쉐라튼 등 유명 호텔 체인이 운영을 하고 있다. 단 개인이 특정 객실을 구입하는 것이고 객실의 단독 소유자이다. 따라서 개인이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하지 않는 기간은 호텔측이 임대를 해준다.
현재 개발이 발표된 지역의 경우 샌디에고, 샌타모니카, 베벌리힐스, 웨스트 할리웃, 샌디에고 등의 유명 휴양도시로 소유주 입장에서는 특급 호텔의 각종 부대시설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사용하지 않는 기간에는 자신이 객실을 임대할 수 있어 투자비와 운영비의 일부를 뽑을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이익이다.
대부분의 콘도-호텔의 경우 임대한 객실의 수입은 소유주와 호텔측이 50대50으로 나눠 갖는다. 대신 호텔측은 객실 임대의 마케팅을 책임지고 객실의 청소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같은 점에서 특정 시설의 사용권을 특정 기간(보통 1주일) 사는 타임셰어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콘도-호텔 소유에 따른 법적·납세적 책임
콘도-호텔의 소유주가 얼마나 객실을 개인적으로 사용하는지는 호텔과의 계약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부의 경우 호텔이 위치한 시 정부의 규정에 따르기도 한다.
콘도-호텔 객실의 경우 개인 소유이기 때문에 이를 매각할 경우 모든 수입은 개인 소유주에게 돌아간다.
콘도-호텔을 운영하는 호텔측은 수용장과 운동시설, 식당 등 부대시설에 대한 관리를 책임지고 개인 소유주는 이들 부대시설을 아무 때나 이용할 수 있다. 대신 개인 소유주는 매달 호텔측에 일정 액수의 관리비를 지불하게 된다. 월 관리비는 350달러에서 2,300달러로 여기에는 전기세나 개스비 등이 포함된다. 콘도-호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모기지를 담당하는 은행 등 렌더들이 점차 늘고 있다.
납세면에서는 콘도-호텔 객실을 소유하는 것은 콘도를 소유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만약 소유주가 주택이 있을 경우 콘도-호텔 객실은 두 번째 주택으로 간주돼 경비를 제외한 임대 수입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한다. 콘도-호텔 객실을 구입하는데 받은 모기지의 경우 두 번째 주택 구입에 따른 이자에 대해 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콘도-호텔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투자용으로 구입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개인 콘도나 주택보다는 임대를 하기가 편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콘도-호텔 객실 소유주는 수입을 극대화하고 싶을 경우 자신이 직접 임대를 줄 수도 있지만 호텔에 맡기는 경우가 많은 이유도 임대자를 찾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현재 가주에서 개발이 발표된 콘도-호텔 프로젝트

현재 개발이 발표된 콘도-호텔 프로젝트의 객실 가격은 높다. 일반적으로 50만달러 내외에서 시작하고 스위트 등 대형 객실의 경우 100만~200만달러를 호가한다. 대신 이들 호텔 객실 구입 가격에는 소파와 침대 등 가구와 냉장고 등 필요한 모든 가구와 가전제품은 포함이 된다.
샌디에고에 위치하게 될 할드락 호텔 샌디에고의 경우 판매 예정인 420개 객실이 40만달러부터 시작하는데 구입 대기자가 벌써 5,500명에 달한다. 인디언 웰스 지역에 위치하게 될 또 다른 콘도-호텔의 265개 객실은 판매가격이 90만∼140만달러로 책정됐으며 랜초 팔로스버디스에 위치한 테라니아 리조트의 경우 빌라 형식의 객실 가격은 190만달러부터 시작한다. 베벌리 힐튼 호텔과 118년 역사를 자랑하는 샌디에고의 코로나도 호텔은 일부 객실을 콘도-호텔 객실로 바꿔 판매를 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한편 콘도-호텔의 경우 위험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임대 수입의 경우 예상했던 것보다 낮을 수 있다. 소유주 입장에서도 임대 수입을 극대화하려면 여름철과 연방 공휴일, 주말 등 객실 값이 비싼 기간은 사용을 못하고 대신 객실 임대 수요가 적은 기간에만 사용을 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조환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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