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쟁없는 세상서 편히 쉬소서”

2006-03-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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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없는 세상서 편히 쉬소서”

지난 9일 열린 세계평화개원 대법회에 한국전에 참전했던 전직 군인들과 전쟁 및 테러로 숨진 고인들의 가족들이 참석해 세계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전쟁없는 세상서 편히 쉬소서”

홍파 스님이 세계평화기원 대법회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미 해병대서 세계평화기원 대법회

자유 지키다 희생된 영혼 위로
한미 우호증진에도 한몫 기대

‘자유와 평화를 지키다 희생된 영혼들의 넋을 위로하며 세계평화를 기원합니다’
지난 9일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의 대한불교 관음종(총무원장 홍파 스님)이 매년 주최하는 ‘세계평화기원 대법회’가 열렸다.
샌디에고의 캠프 펜들턴 인근 오션사이드 비치 야외음악당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총무원장 이홍파 스님과 원로위원 이인봉 스님, 최윤섭 신도회장, 한일불교 교류협의회 백명숙 이사, 연합합창단 단원 등 200여명이 한국에서 참석했다. 또 미 해병대사령관 콜로넬 존 컬맨 T과 훈련소장 J. M. 팩스톤, 해병대 전우장학회 이사장 찰스 버긴, 그리고 LA, OC, 샌디에고의 미주한인 불자 및 한국전 참전 예비역 장병 등도 참석해 총 인원 4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홍파 스님은 봉행사에서 “세계평화를 위해 희생된 넋들이 편안히 잠들 수 있도록 인도하고, 전 세계에 평화와 인류의 행복이 자리 잡을 수 있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1부 미주 홍법원장 대명 스님의 개회사, 연합합창단의 삼귀의와 축가, 반야심경과 사홍 서원에 이어 2부 인봉 스님이 이끈 천도재 영산대재 의식, 묵화 스님의 상축, 최윤희씨의 관음무와 살풀이, UCLA 김동석 교수의 사물놀이, 합창단의 의식곡 등 다양한 순서가 마련됐다.
찰스 버긴 미해병대 전우장학회 이사장은 “50여 년 전 한국전에 참전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평화군의 영령들에게 평화를 기원해 주신 한국의 많은 스님들에게 재미해병전우 장학회원을 대신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법회를 주관한 대명스님은 “이번 행사가 불교적 평화는 물론 한국과 미국의 우호를 증진시키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용서와 화해 불교정신 세계 알릴것”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이번 세계평화기원 대법회의 의의는
과거 1, 2차 세계대전, 한국, 베트남, 걸프전에 이어 9.11테러의 끔찍한 사건 등으로 인해 무고하게 희생된 사람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지금도 테러의 위험 속에 노출된 채 세계는 불안해 하고 있다. 이 행사를 시작으로 불교포교에 박차를 가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영혼들이 극락왕생할 수 있으면 한다.
▲불교에서 가르치는 평화의 기원과 한국, 미국과의 관계는
한국불교는 미국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 인연이 잘 가꾸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앞으로 이 지구상에서 전쟁과 재난으로 더 이상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오늘 우리는 동서고금에 유래가 없는 부처님의 ‘자비’와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의 큰 모임에 서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 특히 한국의 불교는 좌선을 통해 모든 욕망을 단절함으로써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산자와 죽은 자가 하늘과 땅에서 누구를 탓하거나 누구를 원망하지 않도록 하는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이끌어 간다. 세계 속에 이런 불교의 깨달음을 전해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도록 노력하겠다.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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