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맛있는~ TV 푸드 채널서 인기 끄는 ‘스타 셰프’ 들은 누구

2006-03-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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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TV 푸드 채널서 인기 끄는 ‘스타 셰프’ 들은 누구

시청자들에게 인기 있는 푸드 채널의 셰프들의 레서피를 모아 엮은 요리책.

미국으로 갓 건너왔을 때 다양한 TV채널 중 요리만을 다루는 채널이 있기에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난다. ‘아니 음식 만드는 걸로 하루 종일 무슨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아주 특별한 취미가 없는 특정인이 아니고서야 누가 볼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건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순진한 생각이었다.
한때 팔자 좋은 백수로 하루하루를 지겹게 보내고 있을 무렵, 푸드 채널을 처음 접한 후 한동안 우리 집 TV 채널은 푸드 채널로 한동안 고정되었다. 그때 처음 음식 만드는 프로그램도 사람의 정신을 빼놓을 만큼 재미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딱딱하고 지루했던 한국의 요리 프로그램과 뭐가 달라서 그럴까 유심히 살펴본 결과, 요리하는 셰프들이 어쩜 그렇게 입담도 좋고 자연스러운지. ‘타다다닥’ 칼질 잘하는 건 기본이고, 외모까지 받쳐주는 젊은 천재 셰프 제이미 올리버는 물론이고 관중들을 휘어잡는 유머감각과 카리스마를 지닌 에머릴 라가시와 30분 안에 두세 가지 음식을 뚝딱 만들어내는 레이첼 레이까지… 그야 말로 볼거리가 풍부했던 것.
요즘에는 한국에도 올리브 채널이라는 요리 전문 케이블 방송이 생겨나 요리 프로그램에 대한 색다른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이중 제이미 올리버의 프로그램은 요리를 좋아하는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독특한 요리 솜씨로 폭 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푸드 채널의 인기 셰프 3인에 대해 알아보았다.


유머… 미모… 카리스마 갖춘 ‘팔방미인’

요리 천재, 네이키드 셰프 제이미 올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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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요리 천재’라고 불리는 제이미 올리버는 요리에 관심 있는 전세계 젊은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젊은 요리사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부모님 덕분에 4살 때부터 자연스레 요리와 친해진 그는 이미 11세에 프로페셔널 셰프들보다 야채 채썰기를 빨리 해내기도 했으며 16세에는 유명 요리학교 웨스트민스터 케이터링 칼리지(Westminster Catering College)를 마쳤다.
그의 첫 직장인 런던의 리버 카페에서 일하던 중 우연히 TV에 출연한 그는 곧바로 BBC 프로듀서 눈에 띄어 그의 첫 요리 프로그램인 네이키드 셰프(Naked Chef)의 호스트로 활약하게 된다.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굉장한 성공을 거둔 이 프로그램 덕분에 그는 ‘네이키드 셰프’라는 별명과 함께 영국의 유명한 축구 선수 배컴보다 더 큰 유명세를 타고 있다.
무엇보다 쉽고 간단하면서도 색다르게 음식을 만드는 그의 스타일은 요리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조차 인상적으로 남는데, 바닷가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준비해간 커다란 생선에 각종 허브를 바르고 물에 푹 적신 신문지에 돌돌 말아 장작불에 구워낸다거나 프라이팬에 양파와 햄을 볶다가 군데군데 달걀을 깨뜨려 프라이하듯 함께 익힌 다음 그대로 꺼내 커다란 빵 사이에 끼워 샌드위치를 만드는 등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제이미 올리버 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담겨 있다.
현재 케이블 채널인 푸드 네트웍에서는 제이미 올리버의 프로그램으로 ‘네이키드 셰프’(Naked Chef), ‘올리버스 트위스트’(Oliver’s Twist), ‘제이미스 키친’(Jamie’s Kitchen) 등이 방영된다. 가장 최근 프로그램인 제이미스 키친에서는 무명 요리사 15명이 레스토랑 셰프가 되어가는 모습과 레스토랑 피프틴(15·fifteen)이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미 한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서점에 가면 그의 요리를 모아 정리해둔 다양한 요리책들도 만나볼 수 있으며, 그의 공식 웹사이트인 www.jamieoliver.com을 방문하면 최신 소식과 레서피를 접할 수 있다.


프라임 타임의 스타 에머릴 라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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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을 뿌릴 때 “뱀”(Bam)! 하는 소리와 함께 특유의 동작으로 푸드 채널의 시청자를 사로잡은 스타 셰프 에머릴 라가시는 미국에서 소위 가장 ‘잘 나가는’ 요리사 중 한사람이다.
TV 방송의 프라임 시간대로 불리는 매일 저녁 8-9시. 푸드 채널을 돌리면 어렵지 않게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에머릴 라이브’(Emeril Live)를 시청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작은 도시의 포르투기 베이커리에서 일하면서 요리사의 꿈을 키워온 그는 잔슨 앤 웨일즈 대학(Johnson and Wales University)의 컬리너리 프로그램의 박사과정을 수료한 박식한 셰프다. 학교를 졸업한 후엔 정통 프랑스 요리를 배우고자 파리와 리옹에서 수학했으며 미국으로 돌아온 후엔 뉴욕, 보스턴 등지의 유명한 레스토랑 셰프로 일했다.
1990년 뉴올리언스에 그의 첫 레스토랑을 오픈하자 지역주민들은 물론 각종 언론과 잡지에서 격찬이 쏟아져 그는 금세 유명해졌다. 이를 발판으로 그의 이름을 건 다양한 레스토랑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뉴올리언스는 물론 라스베가스의 MGM 호텔, 플로리다의 유니버설 스투디오, 애틀랜타, 마이애미 비치 등 미국 곳곳에 그의 레스토랑이 생겨나고 있다.
레스토랑 뿐 아니라 그의 요리를 모아 출판한 다양한 요리책 중 최근 출판된 것으로 ‘우리 가족 요리사’(There’s a Chef in My Family), ‘에머릴스 팟 럭’(Emeril’s Pot Luck) 등이 눈길을 끈다.
처음 요리를 시작할 때나 유명해진 지금이나 그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최상급의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 프레시한 재료를 찾기 위해 농부와 어부를 직접 찾아다니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것이 그가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비결이다.


30분만에 3가지요리 레이첼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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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방영시간 30분 동안 실제로 요리를 시작, 완성과 함께 맛있게 먹는 모습으로 마무리하는 독특한 요리 프로그램 ‘30분의 식사’(30 Minute Meals)을 통해 인기 셰프 대열에 오른 레이철 레이.
어찌 보면 짧은 시간인 30분이지만 그녀의 손을 거치면 파릇파릇하던 야채는 어느새 맛깔스런 샐러드로, 정육점에서 갓 사온 고기는 맛있는 메인 요리로 변신되어 있다. 보통 두 가지 요리를 하지만 어떤 날은 디저트까지도 금세 만들어낸다. 톡톡 튀는 감각을 지닌 젊은 여자 셰프지만 짧은 시간안에 두 세 가지 요리를 뚝딱 만들어내는 솜씨를 보고 있노라면 주방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어머니들의 노련함에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다.
작은 도시에서 ‘30 Minute Meals’이라는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던 그녀는 점점 클래스가 인기를 얻어 유명해지자 지방 방송국에서 그녀를 취재하게 되었고 현재는 푸드 채널에서 방영되기에 이르렀다. 또한 ‘30 Minute Meals’에서 소개했던 레서피를 모아 엮은 요리책 역시 쿠킹 분야의 베스트 셀러로 오를 만큼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정식으로 요리 학교를 다니는 대신 집안 대대로 레스토랑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셰프로 일했던 그녀의 어머니로부터 다양한 요리 테크닉과 손맛을 이어받아 그녀가 만드는 음식들은 모두 홈 메이드 스타일의 이탈리안-아메리칸 요리들이 대부분이다.


제이미 올리버의 레서피 3

1. 베스트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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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바나나 샬롯(혹은 보통 샬롯) 2개, 화이트 와인 비니거 적당량, 테라곤 허브(tarragon) 1컵, 레드 그레이프 1/4컵, 그린 그레이프 1/4컵,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6큰술, 소금 후춧가루 적당량, 고트 치즈 혹은 리코타 치즈 7oz
▲만들기: 샬롯은 껍질을 벗겨 먹기 좋은 크기로 얇게 썬 다음 적당한 그릇에 담고 화이트 와인 비니거를 뿌려 10-15분 정도 재어 양파 피클처럼 만들어 둔다. 테라곤 허브는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포도는 깨끗이 씻어 반으로 잘라 한쪽에 둔다. 커다란 볼에 테라곤 허브, 피클처럼 만들어둔 샬롯, 썰어둔 포도, 화이트 와인 비니거 5큰술, 올리브 오일 6큰술을 넣고 고루 섞어준 다음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린다. 샐러드용 접시에 보기 좋게 담고 잘게 부순 치즈를 올린 다음 남은 드레싱을 뿌려 낸다.


2. 연어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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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치킨 혹은 베지터블 육수 850ml, 베이비 펜넬(baby fennel) 8개, 스테이크용 연어 6-8oz, 완두콩 100g, 껍질 콩(green bean) 100g, 껍질 완두(snow pea) 100g, 민트 약간, 베이즐 약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약간씩, 아이올리 소스
▲아이올리 소스 만들기
(재료: 마늘 1/2톨, 소금 1작은술, 달걀 노른자 1개분, 디존 머스터드 1작은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285ml, 올리브 오일 285ml, 레몬 주스 약간, 소금, 후춧가루 약간씩)
적당한 그릇에 소금, 달걀 노른자, 머스터드를 넣고 잘 젓는다. 어느 정도 잘 섞이면 여기에 분량의 올리브 오일을 조금씩 넣으면서 잘 저어준다. (1/4 정도 넣은 후 나머지 분량을 모두 넣는다) 여기에 다진 마늘, 레몬 주스를 넣고 소금과 후춧가루를 넣어 고루 젓는다. 원하면 다양한 허브 잎을 잘게 다져 넣어도 좋다.
▲만들기: 커다란 팬에 육수를 부어 끓기 시작하면 베이비 펜넬을 넣고 4분 정도 더 끓인다. 여기에 두 종류의 껍질 콩을 넣어 2분 정도 끓인 다음 완두콩을 넣고 잠깐 끓여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민트와 베이즐을 잘게 다져 한쪽에 둔다. 연어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 다져둔 민트와 베이즐을 연어 살에 바른 다음 올리브 오일을 앞뒤로 바르고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린다. 프라이팬을 충분히 달궈 연어 껍질 쪽을 먼저 굽는다. 2분 정도 구워 껍질이 바삭해지는지 확인하면서 총 4분 정도 구운 다음 뒤집어 1분 정도 굽는다. 오목한 수프 그릇에 다양한 콩을 넣어 끓인 소스를 붓고 그 위에 연어 구운 것을 올린 다음 잘게 다져둔 민트와 베이즐 잎을 뿌리고 아이올리 소스를 얹어 낸다.


3. 클레멘타인 초콜릿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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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클레멘타인(귤 종류) 8개, 아몬드 한줌, 민트 잎 10장, 흰설탕 6큰술, 물 4큰술, 바닐라 빈 1개, 초콜릿 100g
▲만들기: 클레멘타인은 껍질을 벗기고 통째로 놓고 가로 모양으로 얇게 썬다. 민트는 얇게 저미고 아몬드는 잘게 부순다. 초콜릿은 채칼로 잘게 저며둔다. 작은 소스 팬에 물과 설탕을 넣어 끓이다 바닐라 빈에서 바닐라 씨를 빼내 넣고 불을 줄여 브라운 컬러의 시럽 상태가 될 때까지 서서히 끓인다. 서브할 접시에 썰어둔 민트와 아몬드를 뿌리고 잘게 썬 클레멘타인을 보기 좋게 올린 다음 만들어둔 시럽을 뿌리고 초콜릿을 보기 좋게 얹어 낸다.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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