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기농 면제품 전성시대

2006-02-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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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 전혀 없어 의류·장난감등 용도 다양

유기농 열풍이 면제품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먹거리에 집중되었던 깐깐함이 이제는 피부와 밀착되는 옷과 침구류 등으로 그 관심이 넓어진 것. 이들 제품은 100% 천연 유기농 면으로 만들어 팔리고 있는데, `뭐 그렇게까지 유난 떨 필요 있을까. 화학 섬유대신 순면 제품만 고집하면 충분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글쎄 과연 그럴까?

◇일반 면 vs 유기농 면


흔히 100% 순면 제품이면 유아들을 위한 옷이나 어른들의 속옷감으로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 꼼꼼히 따져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왜냐하면 일반 면을 재배할 때 사용되는 살충제, 면사에서 옷감이 된 후에는 표백에 사용되는 염소, 유독성 염색, 세탁시 옷이 줄지 않도록 하는 화학성분, 방부 소독제, 포름알데히드 등 다량의 화학 물질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일반 면으로 만든 옷을 입어도 커다란 영향을 받지 않지만, 아토피 피부염을 가지고 있거나 갓 태어난 신생아들 또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화학 물질로 범벅이 된 순면 제품을 입었을 때 이유 없이 긁어대거나 다른 종류의 앨러지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에 비해 천연 유기농 순면이라고 불리는 오개닉 코튼(organic cotton)은 우리 몸에 어떠한 자극도 주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상태다.
오개닉 코튼이란 3년 이상 화학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건강한 토양에서 길러낸 면화를 사용하여 모든 제조 공정은 물론 재단에 쓰이는 실 또한 천연 유기농 면을 사용하여 만든 100% 친환경 제품을 말한다.
물론 화학 염료로 염색을 하지 않으며 탈색을 위한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대신 색이 있는 면(colored cotton)을 사용한다.
◇속옷, 스포츠 웨어, 침구류등 다양

유기농 면으로 만든 제품들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이 우리가 매일 입는 의류. 특히 연약한 아기들을 위한 배냇저고리, 내복, 양말, 모자 등의 제품과 어린이와 성인들을 위한 속옷과 잠옷 비롯해 티셔츠, 팬츠, 스커트 등의 일상복과 다양한 목적의 스포츠 웨어 등 종류도 많다.
이뿐 아니라 침대 시트와 베게 커버 등의 침구류, 침대 매트리스, 인형과 담요 등도 유기농 면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유기농 면제품들은 오개닉 제품만을 모아서 파는 홀푸즈 마켓(whole foods market)에 가면 쉽게 만나볼 수 있다. 3가와 페어팩스 코너의 홀푸즈 마켓은 매장 입구에 오개닉 코튼으로 만든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반소매 티셔츠가 대부분이며 아기들을 위한 옷과 인형, 침구류도 눈에 띈다. 가격은 일반 면제품보다 다소 비싼 편인데, 반소매 티셔츠가 28달러 정도다.
유기농 먹거리만큼 샤핑하기 편하도록 진열되어 있지 않아 관심을 갖고 둘러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우며 제품의 종류도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아쉽다.
오히려 유기농 면제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샵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언더더캐노피(www.underthecanopy.com), 미임(www.miyim.com), 그린베이비(www. greenbabies.com), 누노 오개닉(www. nunoorganic. com), 미션 플레이 그라운드(www.missionplayground. com) 등은 한번쯤 들러볼 만한 온라인 샵이다.
이밖에도 패사디나 페어옥스(Fair Oaks)길과 샌타모니카의 메인 스트릿(Main St)에 위치한 스포츠 웨어 전문 매장 ‘파타고니아’(Patagonia)도 오개닉 코튼 제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주로 성인 남녀를 위한 스포츠 웨어와 속옷, 티셔츠 등을 구비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아동 스포츠웨어와 캐주얼 의류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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