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몰래 들어온 생쥐 어떻게 잡을까

2006-02-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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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대문·지하·지붕·굴뚝 등 구멍으로 침입
병균·박테리아 등 옮겨… 쥐약·쥐덫 놔 박멸을

지난해 겨울의 기록적인 강우량으로 남가주 지역의 쥐와 생쥐 번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카운티 보건국과 주택 소유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보건 당국과 오르킨(Orkin) 등 박멸회사들에 따르면 올해 남가주 주택가에서 발견된 쥐와 생쥐수는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쥐와 생쥐 인구가 최근 번식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기록적인 강우량으로 인해 쥐와 생쥐의 주 먹이인 벌레와 달팽이 등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번식률도 덩달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 지역의 부동산 경기 호황도 쥐와 생쥐 번식에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야산이나 평지로 남아있던 지역에 대규모 주택단지들이 들어서면서 서식처가 없어진 쥐와 생쥐들이 주택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가주 지역의 쥐는 크기가 큰 노르웨이 쥐와 보통 크기의 지붕 쥐가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쥐들이 집안에 침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택 소유주들의 부주의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쥐의 경우 창문, 대문, 지하, 지붕, 굴뚝 등 집안 외벽의 약간의 구멍만 있어도 집안에 침입할 수가 있으며 낮에는 숨어 있다가 어두워지면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택 소유주들이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창문이나 벽에 다임 크기의 구멍만 있어도 쥐나 생쥐는 갉아먹으면서 구멍 크기를 늘리면서 침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집 안팎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집안에 음식 쓰레기를 뚜껑이 있는 쓰레기통에 보관을 하지 않거나 음식 그릇을 닦지 않는 경우도 쥐와 생쥐의 번식을 도와주는 것이다.
콘도의 경우 주택이 연결이 돼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해야 한다. 콘도 사이의 벽이나 지붕, 또는 파이프를 통해 쥐나 생쥐가 단지 내에 주택 사이를 오갈 수 있다.
최근 한 한인은 케이블을 설치하면서 벽 전선 콘센트 커버를 덥지 않았는데 이 구멍을 통해 쥐가 자신의 집에 침입한 것을 알고 기겁을 했다. 주택 외부의 잔디나 나무나 꽃을 단정하게 정돈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택 외부의 나무나 꽃이 너무 무성할 경우 쥐나 생쥐에게 서식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LA카운티 보건국에 따르면 쥐나 생쥐의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각종 병균체와 박테리아를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가 쥐와 생쥐를 잡아먹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절대 그렇지가 않다. 개나 고양이는 주인이 주는 음식으로도 잘 먹고 있기 때문에 쥐나 생쥐를 음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나마 고양이가 쥐나 생쥐를 장난감으로 알고 갖고 놀다가 죽이는 경우는 있다. 단 개나 고양이의 경우 사람보다 월등하게 민감하기 때문에 이상하게 행동을 하면 죄와 생쥐의 침입 가능성이 높다.
생쥐나 쥐가 있다고 생각하면 홈디포 등에서 판매하는 독약이나 쥐덫을 구입하면 된다. 박멸회사에 연락을 할 경우 출장비로 최소한 75달러이상을 지불해야하지만 독약이나 쥐덫을 설치해주고 잡힌 쥐와 생쥐를 수거해준다. 한편 LA카운티 보건국 웹사이트(www.LApublicHealth.org/도/progs/consumer/vectman/pstbltns.htm)를 통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조환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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