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초보엄마를 위한 모유 상식

2006-02-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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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많이 먹일수록 많이 나온다

모유 수유하는 엄마들의 고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갓 태어난 아이 엄마들은 대부분 모유가 잘 나오지 않아서 고민이고, 돌 무렵까지 씩씩하게 모유 수유를 실천해온 엄마들은 서서히 젖을 말려야 하는데 이것 또한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초보 엄마들에게 필요한 효과적인 모유 수유법과 돌쟁이 아기 엄마들을 위한 민간요법으로 젖 말리는 방법을 살펴보았다.

▲모유 잘 나오게 하려면


모유 수유에 실패한 엄마들은 ‘먹이고 싶지만 젖이 안 나와서’라는 이유가 대부분. 그러나 엄마 젖에 문제가 있어 모유 수유에 실패하는 경우는 1% 미만. 진짜 이유는 그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모유를 잘 나오게 하려면 첫째, 젖을 자주 먹여야 한다. 엄마의 젖은 수요가 많을수록 공급량도 늘어나기 때문에 자주 물릴수록 젖의 양이 많아진다.
젖이 잘 나오는 엄마는 출산 후 2~3일부터 콸콸 쏟아져 나오지만 젖이 잘 안나오는 엄마는 1~2주일이 지났는데도 방울방울 맺히는 정도로 약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젖양이 적다고 느낀다면 하루 10~12회 이상 먹이고(말이 10~12회이지 거의 하루 종일 물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이가 원할 때마다 자주 물리는 것이 좋다.
둘째, 양쪽 유방을 고루 이용해야 한다. 양쪽을 번갈아 가며 젖을 물려야 지속적으로 젖이 분비되며 젖의 생산량도 고르게 유지된다. 먼저 많이 불은 쪽의 젖을 먹이고 10분 정도 지나면 다른 쪽의 젖을 먹인다.
셋째, 마사지를 자주 해주어야 한다. 유방 마사지는 유방에 자극을 주어 젖이 잘 돌게 하므로 자주 해주면 젖 분비를 늘리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넷째, 인공 젖꼭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고무 젖꼭지는 힘주어 빨지 않아도 쉽게 젖이 나오기 때문에 인공 젖꼭지에 길들여진 아기는 엄마 젖을 거부하기 쉽다.
다섯째, 모유의 양은 엄마의 식사 양과 비례한다. 따라서 젖양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는 평소 고단백, 고칼슘의 음식을 섭취한다.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돼지족발을 삶은 물, 미역국 등 해조류나 국물이 많은 음식, 우유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약 없이 젖 말리는 방법

젖이 안나와도 고민이지만 모유를 끊을 때가 되었는데도 젖이 마를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아도 골칫거리다. 모유에서 젖병으로 바꿀 때 흔히 사용하던 젖 말리는 호르몬제가 미국에서는 처방이 안 된다. 혈압에 부작용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따라서 젖을 말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민간요법을 적극 활용해 보는 것. 다양한 방법 중 한가지를 선택한다 할지라도 무조건 아이에게 젖을 안줄 필요는 없다.
젖이 불면 하루에 한번 정도 아이에게 먹이면서 민간요법을 실행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하루에 한번 차던 것이 이틀, 삼일이 되면서 자연이 젖이 마르기 때문이다.
민간 요법으로 전해 내려오는 여러 가지 방법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식혜를 마시는 것.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놓고 수시로 마신다. 또한 인삼차, 칡 달인 물, 호박씨 달인 물 등이 식혜와 같은 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는데 모두 신진 대사를 원활히 해주고 이뇨작용을 촉진, 수분을 몸밖으로 빠져나가게 해준다.
이와 함께 압박 붕대를 이용하면 더욱 효과적인데, 유방 안에 남아 있는 젖을 모두 짜낸 후 압박 붕대로 동여매면 유선이 눌려서 젖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된다.
또한 싱싱한 양배추를 깨끗이 씻어 잎 채로 떼어낸 다음 유두를 제외한 가슴을 감싼 후 평소처럼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때 양배추가 유두에 닿으면 통증이 심해지거나 심한 경우 유선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일주일간 2시간마다 교체해 주면 된다.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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