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요리의 고수들도 감탄하는 숨은 맛집 어디일까

2006-02-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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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들이 가는 식당

밤 12시, 새벽 1시에 어디 가서 맥을 풀고 잠시나마 앉아서 쉴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늦은 시간까지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방황하는 10대, 20대가 아니다. 바로 셰프(chef)라는 직업을 가진 요리사들이다.


요리에 지친 셰프들에게
편안한 분위기와
“그래, 바로 이 맛이야”
생기를 되찾게 해주는 곳


내가 일을 배웠던 와인 바 A.O.C.의 주방 정리시간은 자정 12시가 넘어서 시작된다. 모든 손님들의 배를 채우고 나면 셰프 본인들은 화장실 갈 시간마저 없었던 것을 깨닫곤 한다. 5명의 셰프들이 하룻밤에 300명이 넘는 손님들의 음식을 해내고 나면 정작 본인들의 스테이션에서 만들던 음식의 냄새는 맡고 싶어하지도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요리사들이 하루 일이 끝난 후 가서 입맛을 달래는 곳은 어디일까? 특히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일한다는 셰프들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하루 종일 주방에서 요리하는 셰프들이 정작 원하는 맛은 본인이 만들던 음식과 전혀 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 뿐만 아니라 입맛이 최고라는 셰프들이 “아~ 바로 이 맛이야”라고 외치는 곳. 그러니 이들이 찾아가는 식당들은 보통사람들에게는 바로 ‘진정한 맛의 산실’이라는 문제의 시험 답안지 같은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또한 각 동네마다 알려지지 않은 곳도 있어 숨은 보석과도 같은 곳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 곳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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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스’의 셰프 조시야 시트린.

샌타모니카의 멜리스(Melisse)와 레몬 문(Lemon Moon)의 오너이자 셰프인 조시야 시트린은 바로 ‘만푸쿠’(Manpuku)라는 한국스타일의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곳을 꼽는다. 이곳의 위치는 2125 Sawtelle Blvd., LA (310)473-0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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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셰프 수잔느 고인.

3개의 레스토랑을 오가며 모든 음식의 맛을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셰프 수잔느 고인과 데이빗 렌츠는 그린블렛이라는 곳의 패스트라미 샌드위치를 집에 사 가지고 가서 한잔 가득한 레드 와인과 함께 음미한다고 한다. 또한 시간이 나면 가끔 한인타운의 숯불집에 가서 한국 바비큐를 즐긴다고 귀띔한다. 그린브렛(Greenblett’s)의 주소는 8017 W. Sunset Blvd., West Hollywood (323)656-0606

전직 귀네스 팰트로의 셰프였고 지금은 엠 카페 드 차야(M Cafe de Chaya) 레스토랑의 오너인 리 그로스는 일이 끝난 후 근방에 있는 더 헝그리 캣의 바를 찾는다고 한다. 더 헝그리 캣(The hungry cat)의 주소는 1535 Vine St., Hollywood (323)462-2155

LA에서 10년 넘게 살았다는 이 퀴진(Yi cuisine)의 셰프 로델리오 아글리보트는 쿠반 홈 쿠킹 스타일의 벌사이를 즐겨 찾는다고 한다. 벌사이(Versaille’s)의 주소는 1415 S. La Cienega Blvd., LA (310)289-0392

해산물 요리로 최고의 명성을 가진 워터 그릴(Water Grill)의 셰프 마이클은 자신의 레스토랑 프로비던스(Providence)를 오픈한 이후 더욱 분주해졌지만 온 가족이 만장일치로 좋아하는 음식은 바로 멕시칸 음식을 하는 몬테 알반이라고 한다. 몬테 알반(Monte Alban)의 주소는 11927 Santa Monica Blvd., West LA (310)444-7736


올해의 가장 핸섬한 셰프라는 꼬리표를 가진 바이올렛(Violet)의 셰프 자레드 사이먼(Jared Simons)은 아직 30이 되지도 않은 젊은 세대의 셰프를 대표하듯 일이 끝난 후 근처에 있는 수윙어스를 찾는다고 한다. 이곳은 항상 젊은 활기가 가득한 곳이면서도 맛있는 셰이크를 맛볼 수 있는 곳. 스윙어스(Swingers Santa Monica) 주소는 802 Broadway, Santa Monica (310)393-9793

미국 최고의 맛있는 햄버거를 만든다는 파더스 오피스 바(Father’s Office)의 오너이자 셰프인 상 윤이 찾는 곳은 진짜 중국 본토 음식의 맛을 지닌 영규 가든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특별히 그가 찾는 것은 엄청나게 매운 페퍼 치킨 디시. 영규 가든(Yungui Gardens)의 주소는 301 N Garfield Ave., Monterey Park (626)571-8387

<정은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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