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 ‘라이언의 딸’

2006-02-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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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대전 아일랜드 배경
비극적 3각 사랑이야기

‘의사 지바고’와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감독한 데이빗 린의 1970년작 비극적 서사 로맨스 영화로 전쟁을 배경으로 한 아일랜드의 3각사랑의 이야기다. 제작기간이 5년이나 걸린 이 영화는 로맨틱한 사랑을 좋아하는 팬들을 위해 워너 홈 비디오(WHV)가 밸런타인스 데이를 맞아 DVD(2장 디스크)로 출시했다.
눈부시게 아름답고 숨이 멎을 만큼 수려한 것은 프레디 영의 촬영. 아일랜드에서 가장 비가 많이 오는 딩글 반도에서 현지 촬영했는데 광활한 해변과 노도가 부딪치는 거친 암벽 그리고 들꽃과 잡초가 무성한 언덕들을 찍은 화면이 황홀무아지경이다. 영이 오스카상을 받았다.
1916년 1차대전이 치열하던 때. 바닷가 마을의 술집 주인 탐 라이언의 딸 로지(새라 마일스)는 학교 선생 찰스(로버트 미첨-미스 캐스팅)와 결혼한다. 그런데 찰스는 철저한 금욕주의자여서 로지와의 섹스를 기피한다. 젊음의 욕정이 끓어오르는 로지가 사랑하게 되는 남자가 전쟁에서 깊은 정신적 상처를 입은 젊은 영국군 장교 랜돌프(크리스토퍼 존스). 둘은 서로 첫눈에 반해 빈집과 들판 등 장소불문하고 격정을 불사른다. 랜돌프는 에레공화군(IRA)과 독일 스파이들 간의 관계를 포착해 이들을 체포하는 임무를 맡고 이 곳에 왔다.
그런데 랜돌프와 로지의 관계를 알고 있는 사람이 동네 바보 마이클(존 밀스-이 역으로 오스카 조연상 수상). 로지와 랜돌프의 관계에 대한 가십이 동네에 퍼지지만 찰스는 이를 무시한다. 한편 IRA 대장이 독일측이 제공한 다량의 무기를 마을로 밀반입하는데 마을이 영국군에 의해 쑥대밭이 될 것을 걱정한 찰스가 이 사실을 영국 측에 밀고한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밀고자가 로지라고 생각하고 그녀를 발가벗겨 삭발시킨다. 자신들의 사랑이 끝났다는 것을 안 랜돌프는 수류탄으로 자폭하고 찰스와 로지는 짐을 싸들고 새 삶을 찾아 더블린으로 떠난다. 27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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