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식전문 ‘용수산’ “귀한 손님 접대 더 이상 없지”

2006-02-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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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전문 ‘용수산’ “귀한 손님 접대 더 이상 없지”

용수산

코스별 서브 특별한 느낌… 고급스럽고 우아
담백하고 은은한 궁중요리 외국인들도 좋아해

한인타운의 수많은 한국식당 중 외국인들에게 우리 음식을 선보이고 싶을 때나 귀한 손님을 정성껏 대접해야할 때 주저 없이 선택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한정식 전문점 용수산이다. 담백하고 은은한 고급 한식의 맛도 맛이지만 조금은 투박하고 푸짐하게 차려져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으리라 여겨졌던 한식도 얼마든지 고급스럽게 즐길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곳이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한식을 코스별로 서브해 마치 서양식 코스 요리를 즐기는 듯한 색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 애피타이저 격인 가벼운 요리를 조금씩 맛본 다음에는 정갈한 메인 요리가 나오고 밥, 냉면, 떡국, 누룽지 중 한가지로 입가심을 하고 나면 디저트인 수정과와 약과로 마무리한다.
많은 종류의 음식을 조금씩 맛보는 기쁨은 물론 매번 음식이 나올 때마다 먹기 편하도록 일일이 서브해주니 식사 내내 ‘특별한 대접’을 받는 느낌을 주는 것 역시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분위기다. 특히 2명부터 4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방이 마련되어 있어 개인 파티나 손님 접대하기에는 그만이며 주말에는 예약이 필수일 정도로 인기다.
용수산의 코스 요리 중 가장 비싼 것은 ‘송학정식’으로 가격은 1인당 49.99달러이며 가장 저렴한 것이 ‘수정식’으로 1인당 24.99달러. 이밖에도 궁중요리 정식, 특정식, 용정식 등 다양한 코스가 마련되어있다. 가격에 상관없이 정식에서 서브되는 요리는 대략 16가지인데, 가짓수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가격이 올라갈수록 옛날 궁중에서나 맛볼 수 있는 고급 요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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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맛의 청포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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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재료를 밀전병에 싸 먹는 용수산의 구절판.

그렇다면 어떤 음식들을 맛볼 수 있을까. 대하, 패주, 전복 등 싱싱한 해물을 이용한 갖가지 요리는 물론 궁중 요리 중 하나였던 신선로와 담백한 국물이 시원한 용수산 전골도 입맛을 돋워주는 메뉴다. 또한 부드럽고 담백한 맛의 청포묵에는 호박과 표고버섯이 곁들여져 더욱 감칠맛이 나고, 한국 음식의 대표적인 구절판 역시 인기 애피타이저다. 용수산의 구절판은 곱게 채 썰어 볶은 달걀, 표고버섯, 당근, 우엉, 오이, 쇠고기, 소 양 등의 재료들을 하얀 밀전병과 시금치 즙을 넣어 만든 초록 밀전병에 싸서 겨자 소스에 찍어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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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맛이 일품인 개성 보쌈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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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한 모양이 색다른 조랑 떡국.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은 모두 개성식 요리인데, 자극적이고 진한 양념 대신 재료의 맛을 살려 담백하고 은은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음식 치곤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아 외국인들도 좋아하는 정통 한식이다.
코스 요리 중에서도 개성 음식의 특징이 그대로 담겨있는 메뉴로는 개성 나물, 개성 제육, 개성 보쌈김치, 조랑 떡국. 이중에서 개성 보쌈김치는 일반 김치와는 달리 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인데, 김치를 담글 때 새우와 낙지 등의 싱싱한 해물과 시원한 맛을 내는 배와 각종 양념을 넣어 김치를 버무린 다음 배추 겉잎으로 보기 좋게 싼 다음 잣과 실고추를 얹어 나온다. 이밖에도 동글동글한 모양으로 쫄깃하게 씹히는 조랑 떡국과 직접 빚은 만두로 끓이는 조랑 떡 만두국도 한번쯤 먹어 볼만한 용수산의 특별식이다.
코스 요리 대신 일품요리로 간단하면서도 우아하게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대부분 코스 요리에 서브되는 일품요리들을 따로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데, 요즘은 은대구 요리, 민어구이, 게장이 인기라고 한다. 이중 한가지에 청포묵과 개성 보쌈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한끼 식사로 훌륭하다. 이밖에 런치 스페셜 코스로 저렴하게 나온 ‘낮 정식’(1인당 14.99달러)은 7가지의 요리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미니 코스 요리로 점심시간에 들르는 고객들이 자주 찾는다.
용수산 주소와 전화번호는 950 S. Vermont Ave. LA. (213)388-3042.

<글·사진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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