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영중인 영화프로

2006-02-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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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녀와 뜨내기’

‘숙녀와 뜨내기’(Lady and the Tramp)

병술년 개해 밸런타인스 데이를 맞아 디즈니는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에 만든 재미가 솔솔 나는 만화영화를 디지털로 복원한 시네마스코프 판으로 재개봉한다. 상영기간은 14일까지. 극장은 할리웃의 엘 캐피탄. 표구입은 1-800-DISNEY. 영화상영 기간에 극장 옆의 스튜디오 가게에서는 특별제조 아이스크림을 판다. 이와 함께 각종 경품이 주어진다.
영화내용은 명문 집에서 키우는 젊은 카커 스패니얼이 우연히 거리의 대장인 겁 없는 잡종 개를 만나 생전 처음 온갖 모험을 하면서 사랑도 한다는 얘기. 노래도 좋은데 특히 영화에서 시아미즈 고양이 목소리를 내는 페기 리 ‘히즈 어 트램프’가 유명하다.


‘인생보다 큰’
(Bigger than Life·1956)


‘기적의 약’이라 불린 코티손에 중독된 한 작은 마을의 교사의 후유증을 다룬 강렬하고 사실적인 드라마. 이 선생은 약물에 중독되면서 가정의 폭군으로 변하는데 가장의 약물중독으로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절실하게 표현했다. ‘이유 없는 반항’을 감독한 니콜라스 레이의 작품인데 그가 실제 술과 약물중독자여서 영화가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제임스 메이슨과 바바라 러시 주연.


‘쓰라린 승리’
(Bitter Victory·1957)

리비아에서 찍은 훌륭한 전쟁 드라마로 전시의 배신을 다뤘다. 2차대전 때 아프리카 전투서 롬멜군의 본부를 공격한 공로로 지휘관이 훈장을 받는다. 그러나 그는 전장에 자신의 젊은 장교를 남겨놓고 죽게 한 비겁한 가짜. 리처드 버튼과 쿠르트 유르겐스 주연. 레이 감독.
4일 하오 7시30분 카운티 뮤지엄 빙극장 동시상영.


‘붉은 강’(Red River·1948)

거장 하워드 혹스가 감독하고 존 웨인이 주연한 걸작 흑백 웨스턴. 몬고메리 클리프트의 데뷔작으로 그가 총 차고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주먹질을 하면서 자기 양부인 웨인에게 항거하는 모습이 멋있다. 대규모의 소 떼를 몰고 미대륙을 종단하는 카우보이들의 이야기. 소 떼를 이끄는 무정하고 인정사정 없는 나이 먹은 카우보이 역의 웨인의 연기가 뛰어나다. 촬영과 음악 등 모든 것이 최고인 필견의 작품.


‘미스피츠’(The Misfits·1961)

야생마를 잡는 현대판 카우보이들의 삶을 우화적으로 다룬 웨스턴.
마릴린 몬로와 클라크 케이블의 마지막 영화. 몬고메리 클리프트 공연. 아서 밀러의 각본.
존 휴스턴 감독. 흑백. 5~7일 뉴베벌리 시네마(323-938-4038) 동시상영.


‘보모 맥피’(Nanny McP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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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사를 경영하는 브라운씨는 아내가 7번째 아이를 낳고 사망하면서 보모를 찾느라 분주하다. 장남 사이몬을 비롯한 아이들이 악동들이어서 지금까지 총 17명의 보모가 달아났다. 브라운씨 앞에 어느 날 밤 자신을 정부에서 파견한 보모라고 소개하는 맥피가 나타난다. 맥피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에게 본때를 보여준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맥피에게 저항하나 요술쟁이를 이길 실력은 못되고 맥피가 모양과 달리 인자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면서 아이들도 차차 맥피의 말을 잘 듣게 된다. 그런데 브라운씨에게 매달 생활비를 대주는 브라운씨의 죽은 아내의 이모가 브라운씨에게 1개월 내 결혼할 것과 딸 중 하나를 양녀로 데리고 가겠다면서 가족에 비상이 걸린다. PG. 전지역.


‘새로운 것’(Something New)

지난해에 나온 ‘게스 후’(Guess Who)처럼 백인 남자가 흑인 여자를 사랑하면서 자기 사랑을 위해 흑인들의 장난에 섞인 조롱과 학대를 참아가며 열매를 맺는다는 흑백 로맨틱 코미디.
백인들판인 LA 회계회사 직원인 아름다운 CPA 케냐는 애인 구할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쁘다. 밸런타인스 데이에 케냐는 역시 성공한 직업여성들인 세 친구들과 함께 남자 없음을 한탄한다. 그런데 회사의 백인 동료직원이 케냐에게 최근 애인과 헤어진 미남 백인 조경사 브라이언을 소개시켜 주자 케냐는 처음에는 이에 저항한다. 그러나 케냐가 브라이언을 자기 집 조경사로 고용하면서 둘간에 사랑의 기운이 모락모락 솟는다. 그러나 둘의 사랑은 인종문제라는 벽에 부닥치게 된다. PG-13. 전지역.


‘애나폴리스’(Annapolis)

권투와 해사 신입생들의 기본 체력단련을 짬뽕한 군모집용 홍보영화 닮은 작품. ‘사관과 신사’의 아류영화로 10대들 용이다.
해사 건너편에서 살며 자란 블루컬러인 제이크(제임스 프랭코)는 권투에 매달리는 청년으로 뒤늦게 해사 입학허가를 얻는다. 제이크는 머리보다 힘이 발달된 사람이다. 전반부는 제이크와 동료들의 강훈 장면들로 이어진다. 후반 들어 제이크는 해사를 대표하는 권투선수로 선발되면서 가혹한 훈련에 들어간다.
그를 훈련시키는 사람은 거친 흑인장교 코울. 남자들만 나오면 너무 건조해 제이크와 여상관인 알리와의 관계를 삽입했지만 어색하다. 영화를 감독한 사람은 존 조와 성 강 등 한국계 배우가 나온 ‘내일은 운수대통’의 저스틴 린. PG-13. 전 지역.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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