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 모기지 ‘대출 전쟁’

2006-01-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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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둔화 조짐속
뉴욕등 타주에까지 서비스
홀세일 분야로 영업 확대
경쟁적으로 활로찾기 나서

올들어 한인 은행권에서 주택 모기지 상품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자체 주택 대출을 실시해 온 일부 은행은 영업 영역을 홀세일 모기지 대출로까지 넓히고 있고 다른 은행들도 브로커 컴퍼니를 통한 주택 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서비스 영역을 늘리는 등 한인 은행을 통한 주택 모기지 융자 선택폭이 늘고 있다.
조흥은행은 지난해말 외부 모기지 금융사들과 제휴한 주택 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올해부터 본격 모기지 대출에 들어갔다.
조흥은행에 따르면 워싱턴 뮤추얼, 컨트리와이드 등 10개사와의 제휴를 통해 전통적인 모기지 상품에서부터 옵션 상품과 노다운, 노크레딧 대출까지 다양한 주택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이를 위해 모기지 컨설턴트 출신의 전담 직원을 고용했으며 본국 조흥은행과 연계해 새로 미국으로 오는 최신 이주자들을 위한 주택 대출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시 모기지 브로커 컴퍼니를 통해 주택 대출을 실시하고 있는 나라은행의 경우 최근 대상 지역을 타주로까지 늘려 영역 확장에 나섰다.
나라은행은 그동안 가주내 주택에 대해서만 모기지 대출을 실시해왔으나 제휴 관계에 있는 와이맥사의 서비스 확대에 따라 유타, 콜로라도, 워싱턴, 오리건 등 서부 지역와 네브라스카와 뉴욕주까지 모기지 대출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그간 자체 펀딩을 통한 직접 모기지 대출을 시행해오고 있는 윌셔은행은 올해 들어 모기지 홀세일 프로그램을 새로 시작해 고객층 다각화와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그동안 주택 구입 및 재융자 고객들에게 직접 모기지 대출을 해주는 리테일 프로그램만을 운영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융자 브로커를 통해 들어오는 홀세일을 추가해 소비자 대출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인 은행들의 이같은 주택 모기지 대출 확대는 최근 부동산 시장 둔화 추세와 맞물려 주택 대출 부문 성장이 활발하지 못한 상황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 대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모기지 이자율이 올라가면서 재융자 붐이 많이 꺾였고 최근 주택 시장 상황의 영향으로 모기지 대출이 주춤한 게 사실”이라며 “상품과 서비스 영역 확대를 통해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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