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행 가이드 ‘린컨 로드 (Rincon Road)’

2006-01-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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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가이드 ‘린컨 로드 (Rincon Road)’

린컨 로드 하이킹 트레일.

남가주 지역은 반 사막지대이기 때문에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그 피해도 막심하다. 한번 불이 났다하면 며칠씩 타고 수천에이커의 산이 까맣게 잿더미로 변한다.
따라서 산불을 통제하려는 목적으로 대부분의 산에는 비포장 방화도로를 겹겹으로 만들어놓고 길이 시작되는 곳에 게이트를 쳐서 막아 놓았다.
등산객들은 이런 방화도로를 따라 등산을 하기도 한다. 작은 오솔길처럼 따라 걷다가 자칫 잘못해서 길 놓칠 염려도 없고 숲 속에 숨어 있는 방울뱀을 모르고 밟는다든지 유독성 옻나무를 건드려서 화를 자초하는 일도 없기 때문에 잘만 선택하면 방화도로 하이킹도 재미있고 안전하다.
특히 겨울철 우기를 지나서 새봄에 불도저로 깨끗하게 닦아 놓은 산간 대로를 혼자 걷는 기분 여간 여유로운 게 아니다.
‘린컨 로드’라는, 아주사에서 시작해서 샌개브리엘 산맥 산등성이를 따라 서쪽으로 라카냐다 근방까지 28마일을 달리는 방화도로가 있다. 210번 프리웨이와 평행으로 달리는데 이 지역에서는 가장 긴 방화도로 중의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등산로로 사용하는 길이기도 하다.
연전에 이 길을 따라 등산하다가 아주 희귀한 수석을 발견하고는 감동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수석의 크기는 야구공보다 약간 큰 사이즈인데 부분적으로 다소 파손은 되었지만 완전 구형의 돌공이다.
색깔이나 겉모양은 분명히 진흙 바탕의 퇴적암인데 이상한 것은 파손된 부분을 봤을 때 꼭 양파처럼 겹겹으로 싸여서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자연적으로 생성됐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규칙적으로 5~6겹의 층이 무쇠로 보이는 고밀도 핵을 둘러싸고 있었다. 층의 두께도 거의 균일하게 3밀리 정도다. 무게도 보통 돌의 무게보다 훨씬 무거웠다.
공룡의 알이 화석이 된 게 아니냐고 하는 게 언뜻 본 사람들의 의견인데 어떻든 신비한 수석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서 집에 갖고 왔다. 몇몇 박물관에 감정을 의뢰해 봤지만 아직까지도 확실한 정체를 밝히지 못하고 귀중하게 내 서재에 보관하고 있다.


■ 가는 길

린컨 로드는 LA서 가려면 210번 프리웨이 이스트를 타고 가다가 아주사 애비뉴(39번 하이웨이)에서 내린다. 좌회전해서 12.5마일을 올라가면 왼쪽으로 산림청 소속 레인저 스테이션이 나오고 그 뒤에 게이트가 보인다.
적당한 곳에 차를 파킹하고 게이트를 넘어 방화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처음 2마일 정도는 계속 올라가는 경사이지만 일단 산등성이까지 오르면 그 다음부터는 평지 도보나 마찬가지로 쉬운 코스가 된다. 차를 파킹하려면 어드벤처 패스가 필요하다.


강태화<토요산악회장·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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