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호주서 배낭 여행객 위한 ‘감방’ 큰 인기

2006-01-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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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배낭 여행객 위한 ‘감방’ 큰 인기

교도소를 숙박업소로 개조해 방문객들로 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호주의 감방 호텔.

쇠창살 유치장등 숙박시설로 전환

◎… 호주에서는 배낭 여행객들을 위한 감방 숙박업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주 분다버그에 있는 이 숙박업소는 이름부터가 ‘배낭 여행객 감방’으로 원래 분다버그 경찰서와 법원이 사용하던 교도소를 숙박시설로 개조한 것이다.
그래서 창마다에는 죄수들의 탈주를 막기 위해 설치했던 쇠창살이 그대로 붙어 있고 문도 철문 그대로다. 또 일부 감방 안에는 정신질환을 가진 범인들이나 취객들이 난동을 부려도 쉽게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벽에 붙여두었던 보호대들도 원래의 모습대로 남아 있다.
그러나 하룻밤 숙박비가 30호주 달러인 이 숙박업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총격에도 끄떡하지 않도록 지어진 벽두께 3m의 취조실로 지금은 인터넷 카페로 개조돼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로 북적대고 있다고 호주 선데이 메일은 전했다.
친구 3명 등과 함께 감방 숙박업소 아이디어를 내서 사업을 시작한 리처드 에드(35)는 내부는 감방이지만 밖에는 야외 수영장과 바 시설 등이 갖추어진 완벽한 휴양지라고 자랑하며 “배낭 여행객들은 범죄자들이 시간을 보냈던 곳에서 잠을 자고 인터넷 카페에서 e-메일을 보내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살인범과 강간범을 잡는 수사관들의 본거지였던 범죄수사국 사무실 자리는 20여명이 잘 수 있는 공동 침실로, 범인들이 지문 등을 찍었던 경찰서 접수부 자리는 현재 현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4년 이 건물을 사들여 숙박시설로 개조하는 데 300만달러가 들었다면서 이 건물이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어 원상을 훼손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감방 숙박업소를 생각해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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