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임스 딘 박물관, 운영비 압박으로 폐관

2005-12-27 (화)
크게 작게
◎…지난 16년간 미국은 물론 전세계 제임스 딘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인디애나주의 제임스 딘 박물관이 새 건물로 이주한지 2년만에 문을 닫게 됐다고 현지 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매리온 크로니클 트리뷴에 따르면 데이비드 로르 박물관장은 재정난에 직면한 박물관이 오는 31일자로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6개의 전시실에 항온장치까지 갖춘 200여평 크기의 박물관 유지비용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로르 관장은 “제임스 딘 사망 50년째가 되지만 팬들은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고 있고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운영비가 치솟고 이 때문에 부채가 늘어나 더 이상 박물관을 운영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에는 제임스 딘이 3편의 영화에서 입었던 의상들과 학교 성적표, 그의 예술작품, 오리지널 영화 포스터, 서적, 잡지 등 로르의 개인 수집품이 전시돼 있으며 35석의 극장과 도서관도 있다.
로르 관장은 “나중을 위해 모든 자료를 보관할 것이다. 박물관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며 미련을 감추지 못했다.
로르는 1988년 페어몬트 도심 부근의 주택에 제임스 딘 박물관을 열었으나 작은 화재가 발생한 뒤 현재의 위치로 박물관을 옮겼다.
새 박물관은 지난 9월 월별 최다 방문객 기록을 세우는 등 전세계 제임스 딘 팬들의 발길이 이어져 지역 관광수입 증대에도 상당한 기여를 해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