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난방비 ‘비상’
2005-12-04 (일) 12:00:00
올 여름 자동차 개스값의 급등으로 소동이 벌어졌었다. 당시 3달러를 돌파한 개스값은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30% 가량 오른 수준이었다.
이제 난방비로 에너지 파동이 옮아갈 차례다. 연방 에너지조절위원회는 지난달 올 겨울 난방비가 “작년 대비 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발표했다. 30% 오른 자동차 개스값으로 난리가 벌어졌으니 난방비가 50%까지 오른다면 큰 혼란이 연출될 것은 당연하다.
워싱턴 지역에 천연개스를 공급하는 워싱턴 개스는 올 겨울 난방비가 날씨와 수급동향에 따라 18~33%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지역의 주거용 난방은 90%가 천연개스로 이뤄진다.
워싱턴 주민들은 지난 10~3월 6개월 동안 가정당 960달러의 난방비용을 지불했다. 워싱턴 개스의 예상대로 난방비가 18~33% 오른다면 각 가정의 부담은 올 겨울 1,131~1,274달러로 대폭 오르게 된다. 또한 연방 에너지조절위원회의 우려대로 최고 50%까지 오르게 되면 부담은 1,500달러 수준으로 껑충 뛰어오른다.
연방 에너지조절위원회는 올겨울 날씨가 푸근할 경우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천연개스 수급불안을 그럭저럭 넘기겠지만, 만약 날씨가 예년보다 추울 경우 수급 사정이 불안해지면서 50%까지 폭등할 수도 있으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 따른 연방 기관인 에너지 정보청은 30일 올겨울 난방비가 천연개스 41%, 난방용 유류 27%, 프로판 개스 21%씩 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크 워너 버지니아 주지사는 이 같은 전망에 따라 1일 올겨울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난방비 지원금으로 기존에 마련된 3천430만 달러에 1천790만 달러를 추가로 배정했다.
난방비 급등이 가시화되면서 많은 가정들이 겨울을 나기 위한 비상 대책 마련에 들어간 상태다. 일부 미국인 가정들은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나무를 때는 난로 등을 들여놓고 있다. 땔나무 값 역시 지난 가을 이후 많이 올랐지만 천연개스 등의 상승폭보다는 덜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가정들은 열효율이 10%로 형편없는 벽난로의 열효율을 70%까지 높일 수 있는 추가 연소장치를 설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땔나무 난로나 벽난로 연소장치는 구입·설치비가 1천달러 이상으로 목돈이 들어가는 것이 단점이다.
여태까지는 난방용으로 천연개스가 전기보다 저렴했지만 올 겨울 상황이 역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난방용 전기기구를 사들이는 손길도 분주하다. 한인 전기기구 판매점은 “전기담요, 온풍기, 온열기 등 전기용품의 판매가 작년의 1.5배로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