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찬양도 우리 가락·장단으로”

2005-11-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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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박 찬송’선뵌 손해석 목사
서양음악 예배로 문화 단절
한민족 정체성 회복 계기로

“우리의 가락과 장단은 우리를 하나 되게 하며 주님을 영접시키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선미니스트리(대표 김정한 목사)가 지난 7~8일 개최한 찬양세미나에 참석한 젊은이들은 색다른 예배경험을 했다. ‘문화적 예배, 상황화 예배 세미나’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세미나에서 청년들은 우리의 가락과 장단에 마음을 열고 마음껏 예배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동시에 정체성을 회복하는 뜻 깊은 기회를 누렸다.
이날 강사로 나선 손해석 목사는 “지구상의 모든 민족이 하나님 앞에 나와 찬양할 때 우리는 어떤 문화적 정서와 찬양의 재료로 노래할까 곰곰이 생각하다 우리 고유의 ‘3분박 찬양’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손 목사는 “우리민족에게는 독특한 3분박의 리듬이 있다. 그러나 일본 엔카 음악의 아류인 2분박 리듬과 각종 서양리듬의 4분박 리듬이 마치 우리의 정서인양 탈바꿈해 오천년의 숨결이 깃든 ‘3분박의 리듬’을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손 목사는 “예배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던 70년대 후반에 보급된 ‘경배와 찬양’의 예배 문화는 주로 서양음악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4분박 리듬이며 이후 현란한 사운드와 화려한 악기로 포장한 젊은이들의 찬양 예배문화가 어른 예배문화의 단절을 한층 심화시켰다”고 주장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국악선교회가 태동하고 새로운 국악 찬양 곡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대부분 대중화되지 못했다는 문제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21세기 새로운 예배패러다임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15년간 우리 민족의 정서들을 친밀감과 대중성을 나타내는 ‘보편성’에 ‘현대화’의 옷을 입히는 작업에 몰두했다”고 말하고 “중국 연길 지역에서 연구하며 보급한 3분박 찬송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반응과 더불어 빠르게 전파됐다”며 3분박 찬송이 훌륭한 예배 재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목사는 선미니스트리의 찬양팀을 통해 3분박 찬송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손해석 목사는 현재 아시아예배문화연구소장으로 열방대학 예배문화연구센터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사랑이 있는 곳에’ 예수 전도단 10집 ‘거룩한 성전’ 작곡앨범 제작 및 다수 곡을 작곡했다.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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