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 안에서 ‘사랑의 반쪽’ 찾아라

2005-11-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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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방송사 ‘선남 선녀 만남의 장’마련

‘혼자서 발 동동 구르지 말고 만남의 장에서 자신의 짝을 찾으세요.’
최근 저출산, 만혼 현상이 이슈화되는 가운데 건강한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중매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
처녀, 총각에게 짝을 찾아주는 ‘마담뚜’를 자청하고 나선 사람은 다름 아닌 미주 가톨릭 방송사 KCBC 사장인 최영민 신부.
미주지역 한인 가톨릭 사목 38년 역사 이래 가톨릭교계에서는 처음 열리는 중매 프로그램이라 더욱 관심을 끈다.


2박3일간 함께 지내며 사교댄스 등 파티
자연스런 교제통해 ‘사랑의 화살표’보내


최영민 신부는 “창세기에 따르면 하느님께서 인류를 창조하실 때, 복을 내리시며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라’고 하셨죠. 이것은 하느님께서 우리 인류에게 주신 가장 중요한 사명이고, 가톨릭교회는 교리교육을 통해 이를 중점적으로 가르칩니다”라고 밝히며 “특히 혼인 교리 안에서 2세 출산은 결혼의 첫째 목적이자 기쁨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2005년 가을 선남선녀 만남의 장’이라고 이름 붙은 이번 행사는 내년 창립 10주년을 맞는 KCBC가 주최하고 샌디에고를 포함한 남가주 지역 20개 한인성당이 후원한다.
일회성으로 그치는 다른 주선과는 달리 이 만남의 장은 참가자들이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 주말동안 테메큘라 꽃동네 피정의 집에서 함께 지내며 게임, 사교댄스, 노래자랑, 와인파티 등의 흥겨운 레크리에이션과 묵상, 토의, 결혼 특강, 미사 등 진지한 교제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상대를 아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마지막 날 ‘사랑의 화살표’ 짝 짓기를 한다.
최 신부는 “광범위한 지역적 특성과 바쁜 생활에 쫓겨 소박한 만남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혼기를 놓친 싱글들이 의외로 많다”고 지적하며 “이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만남의 기회를 제공해 궁극적으로 행복한 결혼과 가정생활을 이뤄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 첫 행사를 계기로 내년부터 해마다 4분기로 나눠 한국어권 싱글, 영어권 싱글, 재혼에 관심 있는 남녀, 그리고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중매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만남의 장은 26~39세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하며 신청비는 200달러이지만 일반 결혼 중매업체의 가입비가 수백 달러에서 많게는 수천 달러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2박3일 숙박을 포함하므로 무료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
담당자 헨리 경씨는 “결혼 적령기 혹은 시기를 지난 자녀로 둔 부모님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문의한다”고 말하고 “인연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용기를 갖고 적극적으로 기회를 만들 때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같은 종교인끼리 인연을 맺는다면 결혼의 최대 장애물중 가운데 하나인 종교 갈등을 미리 방지할 수 있겠지만 스스로를 낮추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이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가톨릭신자뿐 아니라 종교에 관계없이 짝을 찾는 싱글 누구나 관심을 갖고 참가하길 당부했다.
참가를 원하면 각 한인성당 사무실에 마련된 신청서를 작성해 미주가톨릭 방송사(KCBC 3435 Wilshire Blvd., Suite #1040, CA 90010)로 보내면 된다. 선착순 남녀 각각 20명.

▲ 2005 가을 선남선녀 만남의 장

대상: 26~39세 미혼남녀
일시: 2005년 11월18~20일
장소: 테메큘라 꽃동네 피정의 집
(37885 Hwy 79 S. Temecula, CA 92592)
참가비: 200달러 (2박3일 숙식 포함)
문의: 미주가톨릭 방송 (213)385-5564
또는 (213)268-3334
이메일 kcbcus@hotmail.com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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