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누구와 동행합니까?

2005-10-28 (금)
크게 작게
우리의 인생 길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태어나면서부터 한 평생 싫던지 좋던지 여러 종류의 사람들과 더불어 살며 또 동행합니다. 어릴 적에는 부모와 동행하고, 자라면서는 형제와 자매 그리고 친구와 동행합니다. 성장한 후에는 결혼하여 배우자와 동행하고, 또 자녀들과 더불어 삽니다.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직장에서는 동료들, 군대에서는 전우들, 이렇게 여러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들과의 사이에 종종 갈등이 생기거나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지만, 혼자서 존재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그 가운데 어떤 사람은 좋은 동행자를 만나서 인생이 활기차고 빛나는가 하면, 반면에 어떤 사람은 별로 달갑지 않은 동행자와 더불어 지내게 되어 삶이 어둡고 방황합니다. 특히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좋은 친구와 선생님과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삶의 빛깔과 의미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 여성은 자기가 귀여워하며 키우는 앵무새가 언제부터인가 이상한 소리를 내는 병에 걸린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증세가 오래 가는 것을 보고 염려하여 동물병원에 데려가 진찰을 하니 새는 건강에 전혀 이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의사는 그 새를 하루 동안 병원에 맡기게 하고 자세히 관찰했습니다.
그가 발견한 것은 앵무새가 기침을 자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스톱 잇!”(Stop it!)이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결국 의사가 알게 된 것은 그 집에 누군가가 늘 담배를 피우는데, 다른 사람이 담배연기를 참지 못하여 기침을 하면서 제발 그만 피우라고 “스톱 잇!”을 연발했던 것입니다. 새가 병든 것이 아니라 집안에서 자주 듣는 말소리를 흉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안 남편은 곧 담배를 끊었다고 합니다.
자녀는 어릴 적부터 부모와 동행하면서 부모의 말씨와 행동과 생활습관을 배웁니다. 청소년이 되어 거친 언어와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은 대개 어려서부터 그런 환경 속에서 지냈거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배웠기 때문입니다. 장성한 사람이라도 동행자에게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 미련한 자와 사귀면 해를 받느니라”(잠언 13:20)고 말합니다. 그만큼 누구와 동행하는가가 우리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당신은 요즘 누구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까? 또는 누구에게 영향을 주는 입장에 있습니까?
어느 분은 이웃 사람과 한가하게 어울리다가 그를 따라 심심풀이로 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결국 가정에 아픔을 주었습니다. 직장의 상관이라면 직원들에게 영향을 끼치며, 교회에서도 먼저 믿은 이들이나 직분을 가진 사람은 처음 신앙을 갖고자 하는 이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칩니다.
좋은 동행자를 선택하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당신 자신이 좋은 동행자가 되도록 노력하십시오. 그래서 당신과 동행하는 이들의 인생이 밝고 활기차도록 하십시오. 무엇보다도 성경에 나오는 에녹이나 노아처럼 한 평생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십시오.


박 광 철 목사
(죠이훼로십교회)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