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재철 목사의 짧은 글 긴 여운

2005-10-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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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믿음

2002년 월드컵 경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4강 진출이란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세웠고, 어쩌면 다시는 불가능할지도 모르는 그 대기록은 출중한 지도력의 히딩크 감독으로 인해 가능했음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 일시 귀국했던 이영표 선수에게, 축구 선진국에 비해 현격하게 전력이 떨어지던 한국팀을 히딩크 감독이 4강까지 진출시킬 수 있었던 비결이, 당시 출전 선수의 입장에서 보기에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프로선수들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자신의 베스트를 다하지 않을 수도 있고, 반대로 자기 기량 이상의 투혼을 발휘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히딩크 감독의 최대 장점은 한국 선수들로 하여금 월드컵 경기 내내 후자가 되게 한 것이었습니다. 11명의 선수들이 매 경기마다 자기 기량 이상의 투혼으로 자신을 내어던진 것입니다.
그 동기는 선수 개개인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믿음이었습니다.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은 모두 자신을 굳게 믿고 있는 히딩크 감독의 믿음을 믿었고,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자기 기량 이상의 투혼을 발휘한 끝에 4강 진출이라는 기적과도 같은 대 기록이 결과적으로 수반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당시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보면서, 전후반 90분 내내 어떻게 선수들이 저토록 사력을 다해 경기장을 누빌 수 있을까 하고 품었던 의구심이 비로소 해소되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절대시합니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믿음에 비하면 인간의 믿음이란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하잘것없는 인간을 믿지 않으셨다면 어찌 당신의 독생자를 제물 삼아 인간을 살리셨겠습니까?
인간의 믿음의 동기는 바로 이 하나님의 믿음입니다. 자신을 믿어주는 감독의 믿음에 부응키 위해 온 선수가 자신을 던져 한국 축구의 새로운 금자탑을 세울 수 있었다면, 우리를 믿어 주시고 당신의 자녀로 불러 주신 하나님의 믿음에 응답하여 우리의 삶을 바칠 때, 어찌 우리 삶을 통해 하나님의 믿음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믿고 계십니다.
- 2005년 10월 ‘쿰회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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