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르띤의 스페인어 회화와 중남미 문화 산책 ¡Hola! amigo

2005-10-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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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권 남미 ABC 3국과 스페인 제국


제424회. 스페인제국 29. 동 끼호떼. 프랑코 총통

스페인의 황금세기 중 근대소설의 효시이며 불후의 명작인 세르반테스의 ‘동 끼호떼 데 라 만차(Don Quijote de La Mancha, 독자들이 익히 알고 있는 이 유명한 소설의 주인공은 ‘돈키호테’가 아니고 ‘동 끼호떼’이다. 즉 앞에 붙은 ‘돈’은 이름이 아니고 당시 기사나 왕족 또는 왕의 이름 앞에 붙이던 경칭이었다. 즉 우리말로 ‘끼호떼씨’ 또는 ‘끼호떼경’인 것이다)가 1605년 출판되었다. 또 당시 영국의 셰익스피어는 세르반테스와 같은 시대의 사람이었을 뿐만 아니라 ‘돈키호테’가 출판되던 그해에 ‘리어왕’과 ‘맥베스’를 출판한다. 근대 소설의 두 거장은 같은 시대에 저술활동을 했을 뿐만 아니라 1615년 4월23일 같은 날에 사망하는 기연을 공유한다. 가톨릭의 소설에 대한 검열이 위대한 작가의 언어를 속박하기 시작하자 세르반테스는 간접적이고 코믹한 언어를 구사하기 시작한다.
세르반테스는 지나간 옛 시대의 방랑기사라고 스스로를 상상하고 있는 가난하기 그지없는 시골의 몰락한 귀족인 동 끼호떼와 그를 따르는 돼먹지 못한 종자 산초 빤사라는 어울리지 않는 인물 둘을 창조하였다. 그는 이 둘을 통하여 서사적 언어와 민중적 언어의 기발한 조화를 일구어낸 것이다.
스페인 제국 붕괴 후 재기할 기회도 없이 유럽의 변방 국가로 지내던 스페인에 1936년에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다. 당시 집권하고 있던 좌파 인민공화국 정부에 대하여 보수계의 암묵 지지를 받은 군부가 민족주의를 내세운 우익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이탈리아는 전투부대를, 독일은 공군을 파병하여 군부 쿠데타측인 국민전선을 지원하였고, 공화국측은 소련으로부터 무기를 지원 받고 많은 나라에서 진보 인사들이 지원병으로 참전함으로써 쿠데타는 국제전으로 확전되어 3년이나 끌게 된다. 같은 해 10월 쿠데타의 주동자인 프랑코 장군이 정부의 지도자로 추대되어 실권을 장악하였다.
1938년 12월 카탈루냐에서 양군은 모든 전력을 투입한 최후의 일전을 치렀다. 독일 공군의 강력한 지원을 받는 30만에 달하는 국민전선군이 40만의 공화국군을 몰아붙여 피레네 국경에 도달함으로써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으며, 패주한 40만에 달하는 공화국군은 프랑스 당국이 설치한 병영에 수용되었다. 잔여 공화국군이 모두 항복한 1939년 4월1일 프랑코는 종전을 선언하였다. 이때부터 경제 재건에 매진하여 성공한 스페인의 프랑코 총통, 칠레의 대통령 피노체트, 한국의 박 대통령이 바로 군부 쿠데타로 성공한 독재자 삼총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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