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굿 나잇, 앤 굿 럭’★★★½(5개 만점)

2005-10-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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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Night and Good Luck)

매카시에 맞서는 방송인의 ‘양심’
배우 클루니의 두번째 감독 작품

1950년대 정적을 공산당으로 몰아 때려잡은 정치 깡패 미 상원의원 조셉 매카시에 맞서 미국의 양식과 양심의 각성을 촉구했던 CBS-TV의 명 방송인 에드워드 R. 머로의 인간성과 용기에 바친 헌사적 작품이다. 매우 간결하고 뉴스처럼 군더더기 없이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인간적인 이 영화는 배우 조지 클루니의 두 번째 감독 작품.
지난 달 베니스 영화제서 머로역의 데이빗 스트래테언이 주연상을 그리고 클루니가 공동 각본상을 받았다. 아주 잘 만든 영화이나 당시 역사를 어느 정도 알고 또 이런 정치적이요 사회적인 다큐 드라마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어필할 작품이다.
1958년 머로가 방송인상을 받으면서 회상식으로 전개되는 영화는 1953년 여름부터 다음해 봄까지 거의 전적으로 CBS 스튜디오와 사무실 안에서 진행된다.
초점은 머로를 비롯한 지적이요 공격적이며 양심적인 방송인들의 직업적 행동에 맞춰진다. 뉴스를 모으고 그 가치를 분석하고 또 그것을 방영했을 때의 회사측 상업성과의 이해관계 등을 논의하는 과정이 압축적이요 리얼하게 그려진다.
뉴스룸의 인물들 중 부각되는 것이 머로의 뉴스와 해설프로인 ‘지금 보시라’의 제작자로 머로의 적극적 지원자인 프레드(클루니)와 뉴스팀 동료인 조(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머로는 ‘지금 보시라’에서 증거 없이 공군에서 공산당이라는 이유로 불명예 제대 당한 사람의 편을 들면서 매카시로부터 빨갱이로 찍힌다. 매카시에 대한 반격문제를 놓고 머로는 CBS의 회장 윌리엄 페일리(프랭크 란젤라가 호연)와 심각한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1954년 3월9일 머로는 방송에서 자기에게 먹칠을 하려고 시도하는 매카시에게 정면으로 도전한다.
뛰어난 연기자인 데도 늘 제대로 평가를 못 받는 스트래테언이 과묵하면서도 냉정하고 침착한 정의의 투사 연기를 완벽하게 해낸다. 오스카상 후보감. 과거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흑백으로 찍었다. PG. 그로브(323-692-0829) 샌타모니카 브로드웨이(800-Fandango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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