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말을 책과 함께 ‘블랙 잭 이길 수 있다’

2005-09-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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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를 위한 책

‘올인’실제주인공이 쓴 블랙잭 비법

지난2003년 한국에서 방영된 드라마 ‘올인’은 큰 인기를 누리면서 숱한 화제를 낳았었다. 이 드라마의 주연 배우로 활동한 이병헌과 송혜교가 결혼을 약속한 사이로 발전한 것도 그 중의 하나이다. 이들 커플은 얼마후 이별해 또다시 한번 세인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 드라마가 남긴 또 하나의 영향은 ‘도박 전문가’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킨 것이다. 세상의 어두운 저편에서 떳떳하지 못한 삶을 살아간다는 눈흘김을 받고, 심지어는 범죄자 취급을 당하던 ‘도박꾼’이 하나의 당당한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갬블러’로 새롭게 인식된 것이었다.
이 드라마의 실제 주인공인 차민수씨가 도박에 관한 책을 냈다. ‘블랙잭(Black jack) 이길 수 있다’는 제목이 말해주듯 카지노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인 블랙잭에 대한 비법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모든 게임이 그렇듯이 블랙잭 역시 아무런 준비 없이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규칙을 알고 게임 방법을 이해하면 돈을 따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손해는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블랙잭 게임을 룰에 대해서 설명하고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블랙잭에서 카지노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비법을 제시하고 있다. 즉 블랙잭은 확률의 게임이며 따라서 이미 나온 카드를 계산하면 앞으로 나올 카드에 대한 확률을 미리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 저자는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수없이 반복 연습해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저자가 가장 힘주어 전하는 것은 게임을 하는 자세이다. 돈을 따겠다고 나서지 말고 게임을 즐기라는 것이다. 저자는 블랙잭의 고수들은 게임에 악착같이 대드는 것이 아니라 마치 게임을 즐기듯이 하며, 그것이 바로 돈을 따내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나는 이 책이 돈을 따기 위해 혈안이 된 사람에게 쓰이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블랙잭의 노예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블랙잭에 빠진 사람들은 얼마간 돈을 따기는 하겠지만 그것은 자신을 잃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지막에 실린 올인 드라마의 뒷얘기는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폴 리<알라딘서점 대표·213-380-8885·www.Aladdin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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