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계 바다가재 요리 총출동

2005-09-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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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바다가재 요리 총출동

남가주 최대 규모의 해산물 이벤트 샌피드로 랍스터 페스티벌.

16~18일, 샌피드로 랍스터 페스티벌

주말 오후 샌피드로의 포츠 오콜(Ports O’Call)을 찾으면 유난히 많은 한인들을 볼 수 있다. 해변 관광지로 LA 한인타운에서 가까운 샌타모니카도 있고 한인 업주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베니스비치도 있지만 이 곳이 유독 인기가 높은 이유는 한인들이 좋아하는 먹거리가 넘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이 곳에서 이번 주말 먹거리의 왕자인 랍스터를 주제로 한 축제(Port of Los Angeles Lobster Festival)가 열린다. 16일부터 3일간 열리는 축제에는 매년 3만명 이상의 ‘랍스터 러버’들이 몰려들어 초가을 입맛을 돋워주는 랍스터를 즐긴다.
남가주 최대 규모의 해산물 이벤트로 고급 요리인 랍스터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것이 이 축제의 특징이다. 일반 레스토랑에서는 고급 식당에서는 거의 40달러에 육박하는 통 바다가재 요리가 단 17달러에 판매된다. 콜 슬로, 빵, 버터와 함께 서브되는 랍스터 디너 티켓을 웹사이트를 통해 일찍 구입하지 않으면 동이 날 수도 있다고 주최측은 엄포(?)를 놓는다.
그냥 물에 삶은 평범한 랍스터 요리만 나온다면 진정한 음식 축제라고 할 수 없다. 랍스터를 이용한 세계 각국의 요리들이 선보여지는데 특히 이탈리아와 중국 요리들이 한인들의 시선을 모을 것으로 전망되며 케이전(cajun) 스타일의 가재 요리도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게 된다.
랍스터라면 역시 뉴잉글랜드산이 최고인데 이번 축제에는 메인에서 직접 비행기로 수송된 살아있는 랍스터들이 재료로 쓰여지게 된다. 축제를 위해 메인주로부터 12톤이 넘는 살아있는 랍스터가 LA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통째로 삶아 내는 1.25파운드짜리 메인 랍스터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와인 시음회가 열리고 각종 맥주들을 맛볼 수 있는 ‘비어 가든’도 만들어진다.
축제의 주요 행사들은 다음과 같다. 먼저 16일(금요일) 오후 6시,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바다가재 부르기 대회’(Lobster-Calling Contest)로 축제가 시작된다. 전자제품을 비롯한 푸짐한 상품이 나오는 이 대회는 독창성과 창조력 그리고 열성이 심사기준인 재미있는 이벤트이다.
17일(토요일) 정오에는 가재 등 바다생물 의상으로 등장하는 애완견들의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매년 관람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 행사로 가재 외에 새우, 물고기 모양으로 분장된 강아지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눈길을 끈다. 애완견 주인들도 함께 분장을 하고 퍼레이드에 참가한다. 18일(일요일) 오후 1시에는 ‘해물요리 대회’도 열린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이 있는 참가자들은 아마추어 부문에 응모할 수 있다.
크루즈 등 대형 선박이 지나가는 부두 옆 파킹랏에 풋볼 필드 크기의 행사장이 세워지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카니벌 놀이기구와 라틴, 살사, 재즈, 컨트리, 록, 스윙 등 라이브 뮤직 무대가 들어선다. 유채화와 수채화, 사진, 도자기와 조각 등 예술작품 전시회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마법사와 얼굴 색칠해 주는 코너, 다양한 게임과 탈것도 갖추었다. 가재요리를 즐긴 다음 대형 페리스 윌(Ferris ㅉheel)에 올라타 남가주의 일몰을 구경한다면 자녀들과 함께 그럴 듯한 주말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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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요리인 랍스터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


■Tips

▲행사: 16일(오후 5시∼11시)
17일(오전 11시∼오후 11시)
18일(오전 11시∼오후 8시)
▲입장료: 성인 8달러,
어린이(12세 미만) 무료.
▲문의: (310)798-7478
www.lobsterfest.com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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