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르띤의 스페인어 회화와 중남미 문화 산책 ¡Hola! amigo

2005-09-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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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권 남미 ABC 3국과 스페인 제국

제398회. 스페인제국 11. 콘스탄티노플 함락 3

두달 가까이 포격을 당하자 난공불락으로 알려졌던 콘스탄티노플 성벽도 여기 저기 무너지며 처참한 몰골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방어군은 야음을 이용하여 성벽 수리에 여념이 없었고 그 틈을 타서 투르크군의 수 차례의 공격이 있었으나 두 달간은 잘 버틸 수 있었다.
최종 공격이 있던 날, 술탄을 근위병인 최정예 예니체리군 1만5,000명을 투입하였다. 예니체리란 이슬람이 점령한 기독교 지역에서 7~8세쯤 되는 아이들을 잡아다가 개종을 시키고 세뇌를 한 다음 군사훈련을 시킨 정예병으로 투르크군보다 충성심과 용맹이 월등하여 술탄들이 근위병으로 활용한 병사를 말한다.
투르크군의 총공격으로 2시간에 걸친 치열한 공방전 끝에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전사하고 성은 함락되었다. 방어군은 4,000명이 전사하였고 공격군은 거의 5만이 전사하였다. 성안의 전체 인구 4만명 중 10분의1일이 죽었으니 사망자가 많은 것은 아니었으며, 나머지는 몸값을 받고 팔게 되는 노예가 되었다. 주민들은 저항을 포기하였으며 간혹 비명이 들리는 경우는 노예 중에서 용모가 빼어난 여자나 젊은이가 끌려나올 때였다.
궁이나 교회는 물론이고 서민들의 집도 모두 약탈되고 불태워졌으나 성소피아 대성당은 술탄의 엄명으로 보존되었다. 성소피아 대성당을 둘러본 술탄은 벽면을 메운 모자이크가 내뿜는 장엄한 색채의 홍수에 감탄을 금치 못하였으나, 즉시 모스크로 개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술탄과 대신들은 성소피아 성당에서 그들의 신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술탄이 순시하고 기도하는 동안 성안에서 저항의 총소리 한번 나지 않았고, 아무도 그들 앞을 막아서지 않았다. 콘스탄티노플은 약관 21세의 술탄 메메트 2세 앞에 완전히 굴복했으며, 이로써 비잔틴 제국은 지상에서 소멸하고 그 자리에 투르크 제국이 출현한 것이다.
투르크족은 기원전부터 중앙아시아와 중국 북부에 거주하던 강력한 부족이었다. 우리 고대 역사에 나오는 돌궐족이 투르크의 중국식 명칭인 것이다.
그 투르크족이 10세기께부터 셀주크 투르크로 흥기를 시작하다가 몽골의 기마군단에 걸려 박살이 나고 다시 13세기 오스만 1세 때 발흥하기 시작한 오스만투르크 왕조부터 전 유럽을 호시탐탐하게 노리기 시작하였다. 서유럽은 오스만의 침략으로부터 유럽을 방어하기 위한 두번의 큰 전쟁을 치렀는데 첫번째가 육전인 빈 공방전이고 두번째가 해전인 레판토 해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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