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풍 물드는 나뭇잎새로 그윽한 ‘가을 오는 소리’

2005-09-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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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물드는 나뭇잎새로 그윽한 ‘가을 오는 소리’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시카모어 캐년.

LA인근 가을을 찾아서
시카모어 캐년

여름 내내 무더위가 계속되더니 어느덧 수은주가 화씨 70도대로 내려오면서 가을이 바로 앞으로 다가왔음을 전해준다. 사막지대인 남가주에도 높은 산간지대를 찾으면 가을의 정취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곳들이 많다. 떡갈나무와 도그우즈(dogwoods), 시카모어(sycamores) 그리고 단풍나무 그로브(grove)들이 샌개브리엘, 샌버나디노, 샌타모니카 국유림 등에서 가을철을 맞아 옷을 갈아입고 있다. 남가주에서도 가을의 정취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곳들을 시리즈로 알아보면서 그 첫 번째 순서로 샌타모니카 마운틴 국유림에 있는 시카모어 캐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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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모어 캐년에는 10여개의 하이킹 트레일도 있다.


샌타모니카 마운틴 국유림(Santa Monica Mountains National Recreation Area)에 있는 시카모어 캐년(Sycamore Canyon)은 LA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을을 그윽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LA한인타운에서 10번 프리웨이와 1번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타고 단 20~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이 곳은 매년 이맘때면 떡갈나무와 시카모어 나무들이 한창 잎새를 가을 색으로 바꾼다. 그래서 남가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노란 단풍을 목격할 수 있다.
공원 곳곳에는 말과 소들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한가롭게 새김질을 하고 오래된 농가 옆에 방치된, 곧 쓰러질 듯한 헛간이 목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늘로 치솟은 시카모어 나무 밑에서 텐트를 치고 주말을 보낼 수 있는 곳인데 여름철에는 캠프장 예약이 힘들지만 9월부터 시작되는 비수기에는 주말에도 캠핑장이 종종 나온다. 예약이 힘들면 직접 찾아가 예약이 취소되는 캠핑장에 들어가면 된다. 공원 측은 요즘에는 주말에도 예약이 취소되는 캠프사이트가 있다고 전한다.
10여개의 하이킹 트레일 있는데 자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짧은 코스부터 왕복 12시간이 걸리는 장거리 코스가 등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곳에는 특히 늦가을부터 멀리 멕시코에서 모나크나비가 올라오기 때문에 자연 생태계 학습으로도 좋은 곳이다. 자전거 하이킹도 재미있다.
시카모어 캐년은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산간지역이지만 국유림 내에 있는 말리부 크릭 주립공원과 레오 카리요 주립공원들은 이미 일반에게 잘 알려져 있어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가는 길 LA에서 101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가 벤추라 카운티 사우전옥스(Thousand Oaks)에서 시작되어 꼬불꼬불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23번 도로(웨스트레이크 블러버드 사우스)로 바꿔 탄다. 이 도로와 연결되는 리틀 시카모어 캐년 로드(Little Sycamore Canyon Rd.)로 빠진다. 가다 보면 말리부에 도달하기 전에 공원에 도착한다.
힘겹게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는 옆 벼랑에서 떨어진 돌멩이들이 뒹굴고 있어 운전에 주의가 요망되는 곳이다. 또다른 방법은 LA에서 10번 프리웨이 웨스트를 타고 1번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로 갈아탄다. 말리부 지역을 지나서 레오 카리요 주립공원에 도달하면 오른쪽으로 시카모어 캐년 공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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