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진홍 목사의 오늘의 묵상

2005-08-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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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에서

지난 8월8일에 중국을 떠나 미국에 도착하였다. 지금은 호텔과 도박으로 유명한 도시 라스베가스에서 한인들을 위한 연합집회를 인도하고 있다.
라스베가스는 네바다주 사막 한 가운데 세워진 도시이다. 10여년 전에 이 도시에 왔을 때는 인구 50만의 도시였는데 지금은 200만 명이 넘는 도시로 늘어났다. 도시 전체 인구중에 70만명이 호텔과 도박 산업에 종사하는 일꾼들이라고 하니 도박 산업의 규모를 가히 짐작할 수 있겠다.
이 도시에 1만2,000명 안팎의 한인들이 살고 있는데 한인들 중 절반은 호텔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고 절반은 세탁업이나 마켓 등에 종사한다고 한다. 15곳의 한인교회가 있어 교민들의 영적 지도와 자녀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에 내가 온 것도 교회연합회의 주최로 교민들을 위한 특별집회에 강사로 초청받아 온 것이다.
내가 머물고 있는 MGM Grand Hotel은 객실이 무려 5,005개인 세계최대의 호텔이다. 오늘 점심을 먹은 식당은 500가지 음식이 차려진 부페식당이었다. 방에서 밖으로 나가면 사방에 도박기계들이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놓여 있고 숱한 사람들이 한 기계에 한 명씩 붙어앉아 놀음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내 눈에는 신기하기만 하다.
그러나 사방이 도박판이면서도 분위기가 자연스럽고 질서가 잡혀있어 마치 도시전체가 물 흐르듯이 유지되어 가고 있는 모습에 감탄이 나올 정도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건실한 크리스천들이 있어 도시의 부패를 그나마 지켜주고 있음이 눈에 띄었다. 한인들 중에도 견실한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많아 한인사회의 장래를 밝게 하여주고 있다. 다행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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