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명화 800여점에 담은 ‘역사’ 찾아 떠나 볼까

2005-08-19 (금)
크게 작게
여가선용을 위한 책

천년의 그림여행
스테파노 추피 지음 ·예경 펴냄

서기 1000년부터 서양회화 변천사
작가및 작품·각지역 미술특징 섭렵


그림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의사 전달 수단이다. ‘메시지’를 쉽고도 강하게 전달할 수 있고 또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선사시대 동굴의 벽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오래 전부터 널리 사용돼 왔다.
요즘도 그림은 집안 벽의 장식품에서 길거리 담벼락의 낙서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탈리아 성당의 천장이나 벽에 있는 그림이나 루브르를 비롯한 박물관의 철통 같은 보안장치 속에 보관된 세기적인 명작들도 물론 그림이다.
이처럼 수천년 이전부터 존재해온 그림을 보고 그 메시지를 이해하면서 그 그림이 만들어진 배경이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중세 유럽에서 현대 뉴욕에 이르기까지 지난 1천 년간 제작된 위대한 작품들을 한 권의 책에 담은 ‘천년의 그림 여행’(스테파노 추피 지음, 예경 펴냄)은 서양 미술사를 돌아보는 지적 모험의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이 책은 서기 1000년부터 현재까지 서양 미술사에서 중요하게 평가되는 300여명의 화가가 그린 800여점의 그림을 실어 지난 천년 간 서양회화의 변천사와 작가, 작품, 각 지역 미술의 특징을 두루 짚고 있다.
책의 구성이 시간적으로 전개된다는 점에서 통사(通史)의 구조를 택하고 있지만 그 안에 140개의 개별 주제와 화가들을 나눠 담고 이를 다시 본문 페이지 위쪽에 지역별로 다른 색을 붙여 구분해 볼 수 있게 했다. 지역은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 저지대 국가, 중부유럽, 스칸디나비아, 영국, 미국 등으로 나눴다. 거기에 부록으로 ‘위도와 경도’란 이름 아래 화가들을 지역과 시대로 구분해 특정 화가가 어느 시대, 어느 지역에서 활동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시대를 초월하는 중요한 작품 35점에 대해서는 별도의 페이지에 더 자세하게 소개했다.
가령 르네상스 시대인 1500년 전후한 시기의 경우 이탈리아의 파도바,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으로 나눠 시대적 배경과 그 시대, 그 지역을 대표하는 화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또 그 시대의 거장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산드로 보티첼리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2면에 걸쳐 자세히 다뤘다. 작품 사진도 메인 작품 하나와 서너개의 작은 사진을 함께 실어 가능한 한 많은 작품을 보여주려 했다.
수록 작품들을 원본에 가까운 최상의 상태로 싣기 위해 원서의 그림들을 일부 보완하기도 했다.
이 책은 처음 이름을 접하게 된 화가들의 그림을 보면서 그 시대를 되돌아보는 즐거움을 준다. 또 자녀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폴 리<알라딘서점 대표 213-380-8885, www.AladdinUS.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