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학 앞두고 떠나는 가족 여행

2005-08-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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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앞두고 떠나는 가족 여행

여름철을 맞아 캘리포니아 각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수많은 페어와 페스티벌에 참가하면 여행과 함께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추억이 오라 하네… 여름 축제 속으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고단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은 휴가를 꿈꾸며 잡지도 뒤져보고 인터넷도 기웃거려 보지만 어디로 가야 할까 고민스럽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 여름 휴가철도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노동절 연휴와 함께 마감하게 된다.
기나 긴 방학동안 지쳐 있던 아이들에게는 학교로 돌아가기 전에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하고 여름철 별다른 여행 한번 못 해본 사람들에게는 앞으로 2~3주가 추억거리를 만들기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매년 반복되는 짜증을 날려보내고 나만의 그럴 듯한 여름여행 계획을 세울 수는 없을까? 보다 풍족하고 의미 있는 휴가 여행지로 여름철을 맞아 현재 캘리포니아 각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수많은 페어(fair)와 페스티벌 참가를 권해 본다.
이들 행사는 해당 지역의 특성을 최대한 부각시켜 펼쳐지기 때문에 여행 중 여러 곳을 돌아보지 않고도 행사만 참가하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한껏 만끽할 수 있다. 관광지도 돌아보고 흥겨운 이벤트에도 참가하는 1석2조의 효과를 얻게된다.
같은 음악회라도 여행지에서 들으면 그 소리가 더욱 특별하고 페스티벌에 나오는 음식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때보다 맛있게 느껴진다.
서부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페어인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페어가 주도 새크라멘토에서 펼쳐지고 이스턴 시에라의 중심 관광지 맘모스 레이크에서는 대규모 서머 페스티벌이 열린다.
캘리포니아 각지에서 열리는 축제의 장으로 올 여름 마지막 휴가 여행을 계획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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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페어에 참가하면 새크라멘토 주청사를 덤으로 볼 수 있다.

보고 또 봐도 좋다...숨은 재미는 ‘보너스’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페어

150년 된 가주 최대 축제… 곳곳이 ‘역사 배움터’

9월5일까지 새크라멘토 페어 그라운드
세계의 먹거리 250여종 선보여
매일 브라질 카니벌 퍼레이드

지난 1852년 처음 개최되어 15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페어는 연 100만명에 가까운 방문객을 맞는 캘리포니아 최대 축제 중 하나이다. 매년 여름 새크라멘토에서 개막되는 스테이트 페어는 행사가 주는 즐거움은 물론 캘리포니아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주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북가주로 휴가 여행을 가면서 꼭 들러볼 만한 행사이다.
지난 12일 시작된 페어는 오는 9월5일까지 새크라멘토 소재 스테이트 페어 그라운드에서 펼쳐진다. 이번 페어에서는 250가지가 넘는 세계 각국의 음식이 선보이고 70여종의 카니벌 라이드가 설치된다.
그밖에 각종 전시회와 경마 그리고 보이스 투 맨, 휴이 루이스 등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유명 가수들의 무료 콘서트가 열린다. 어린이들이 소, 산양, 라마 등 동물들과 접할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페어에서는 ‘미래의 과학관’이 새로 선보이고 있는데 최첨단 전시관 안에는 각종 과학실험과 설비가 마련돼 있다. 캐나다 기마경찰(mountie)의 묘기가 선사되며 서커스단의 공연도 이어진다. 매일 브라질 축제 카니벌 퍼레이드가 행사장을 수놓는다.
페어 오픈시간은 월~목요일은 오전 11시~오후 10시, 금요일은 오전 11시~오후 11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1시,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며 입장료는 13세 이상 성인이 10달러, 대회기간 내내 통용되는 시즌패스 22달러, 20인 이상 단체의 경우 8달러며 6~12세는 반액 할인, 5세 미만은 무료다. 60세 이상 노인에 대해서도 2~3달러의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가는 길은 LA에서 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7~8시간 가면 새크라멘토에 도착한다. 시에서 나오는 80번 프리웨이 이스트로 갈아타고 가다가 Cal Expo가 나오면 내리면 된다.
1848년의 캘리포니아에서 최초의 금이 발견된 코로마가 시의 교외에 있기 때문에 새크라멘토는 골드러시의 중심지로서 크게 발전했다. 황금광 시대의 유산이기도 한 빅토리아풍의 건축물을 시내의 여기 저기에서 볼 수 있어 당시 일확천금의 골드 드림을 느낄 수 있다.
관광명소로는 10가와 캐피톨 몰(Capitol Mall)에 위치한 주의사당(State Capitol), 16가와 H 스트릿에 있는 주지사 관저(The Governors Mansion), 북미에서 가장 큰 캘리포니아주 철도 박물관 등이 있다.
1982년 복구된 캘리포니아 주의사당은 장엄한 돔 형식으로 지어졌으며 대리석 모자이크 마루바닥, 크리스탈 샹들리에 등이 인상적이다. 매일 1시간의 무료 투어가 있다.
문의: (916)324-0333
16가와 H 스트릿에 있는 주지사 관저는 1877년대에 지어진 빅토리아 양식의 건물로 30개의 방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역사적인 건물 중 하나이다. 실제로 1960년대 중반까지 주지사의 사택으로 사용되었다. 맨션의 많은 방들을 두루 돌아볼 수 있는 가이드 투어가 제공되는데 이 곳에 살았던 사람들에 관한 정보들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롭다. 개방시간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4시.
문의: (916)323-3047
교통과 관련한 박물관 중에서는 북미에서 가장 큰 캘리포니아주 철도 박물관(California State Railroad Museum, 916-552-5252)은 I 스트릿에 있으며 15에이커의 면적에 340여종의 동물들과 만날 수 있는 새크라멘토 동물원(Sacramento Zoo)이 또 다른 관광명소이다.
이 곳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새크라멘토 관광청(916-264-7777, www. sacramentocvb.org)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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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연례 최대 축제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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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나 페스티벌에 참가하면 먹거리 볼거리들이 풍부하다.


맘모스 노동절 예술제

스키리조트 눈대신 축제마당 변신

하늘을 찌를 듯한 시에라의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에워싸면서 이스턴 시에라의 절경을 자랑하는 맘모스 레이크는 캘리포니아 최대의 스키촌이지만 여름에는 낚시, 등산, 마운틴 바이킹, 하이킹, 곤돌라, 승마 관광, 배 타기 등을 즐길 수 있는 ‘레저의 천국’으로 바뀐다.
예술제 맘모스에서 매년 노동절 연휴를 맞아 열고 있는 행사로 매년 4만여명의 방문객들이 이 축제에 참가한다. 꽃차 퍼레이드, 로데오 등이 열리고 수공예품과 음식 부스 등이 들어선다.
맘모스는 겨울철 스키 리조트로 유명하지만 여름에도 찌든 도심을 떠나 며칠간 심신을 쉴 수 있는 곳이다.
이스턴 시에라의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송어가 풍부한 호수에 낚싯대를 던지면서 주위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낚시는 물론 등산, 마운틴 바이킹, 하이킹, 곤돌라, 승마 관광, 배 타기 등등 수많은 놀거리가 넘치는 곳이다.
이 지역에 들어서면 유럽의 알프스를 버금가는 경치를 접하는데 1만피트급의 첨봉들과 아름다운 호수, 골마다 흐르는 강과 시내, 우거진 숲, 그 사이를 자유롭게 뛰노는 야생동물 등이 잘 조화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맘모스에는 통나무 집(cabin)에서 포 스타 호텔에 이르기까지 각종 숙박시설이 들어서 있다. 가격과 시설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숙박시설의 선택은 차분히 미리부터 해야 된다.
방문객 센터(888-466-2666·www.visitmammoth.com)에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무료로 예약 서비스까지 해주고 있다.
행사는 노동절 주말인 9월5일까지 계속된다. 자세한 문의는 (760)873-7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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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모스의 레인보우 폭포.


샌프란시스코 노동절 축제

거리축제 10여개… 점쟁이도 등장

낭만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는 계절에 관계없이 언제든 방문해도 좋은 도시지만 특히 여름을 접는 노동절 연휴에는 시와 시 인근 지역에서 10여개에 달하는 대규모 축제가 열리기 때문에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안개의 도시를 만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먼저 샌프란시스코 최대 관광지 중 하나인 피셔맨스 빌리지(Fisherman’s Village) 맞은 편에 있는 지라델리 스퀘어(Ghirardelli Square)에서는 노동절을 맞아 무료 콘서트를 연다.
유명 팝 밴드는 물론 개그맨 마술사 등의 무대가 이어진다. 이 곳 방문객을 위해 20분의 무료 투어 프로그램도 노동절을 맞아 실시된다.
문의 (415)775-5500, www.ghirardellisq.com
샌프란시스코의 또 다른 관광명소 차이나타운에서는 노동절 연휴 동안 야간마켓 축제(Night Market Fair)를 펼친다.
차이나타운 전체가 오색 전등으로 치장되고 중국 축제마다 등장하는 용과 사자춤이 이끄는 퍼레이드가 타운을 장식하게 된다.
중국 전통 오페라 무대가 들어서고 길거리 점쟁이들이 방문객의 미래를 점쳐준다. 축제는 노동절 연휴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매일 밤 열린다. (415)397-8000
샌프란시스코에서 금문교를 넘어서 만나게 되는 예술인의 도시 소살리토(Sausalito)에서는 노동절을 맞아 서부지역 최대의 가두 예술축제(Art Festival)를 연다.
무려 2만점에 달하는 미술품들이 소살리토 거리를 가득 메우게 된다. 재즈밴드의 음악을 들으면서 캘리포니아 미술인들의 오리지널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문의 (415)332-3555
www.sausalitoartfest.org


■ 기타 서머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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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타크루즈 야외 음악당에서 열리는 셰익스피어 축제.

▲샌타크루즈 셰익스피어 축제
샌타크루즈 야외 음악당에서 열리는 셰익스피어 축제로 올해는 오는 28일까지 매주 말 열린다. 예술품 전시회도 열린다.
문의: (831)459-2159
www.shakespearesantacruz.org
www.svchamber.org

▲테하차피 마운틴 페스티벌
모하비 인근 하이 데저트(High Desert)의 아름다운 산간 도시인 테하차피(Tehachapi)에서 열리는 축제에는 예술품 전시회, 로데오, 퍼레이드, 자동차 쇼, 웨스턴 댄스 공연 등이 이어진다. 20~21일.
(661)822-4180
www.tehachapi.com/chamber/MTFestivalwebsite

▲코스타 메사 클래식 재즈 페스티벌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25개의 재즈 밴드가 축제에 참가한다. 20~21일.
(800)215-6222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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