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르띤의 스페인어 회화와 중남미 문화 산책 좭ola! amigo

2005-08-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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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권 남미 ABC 3국과 스페인 제국

제374회. 남미편 24. 칠레 1. “그래 너 잘 났다”

남미를 얘기하면서 생선회와 날조개의 나라 칠레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칠레는 면적 73만7,000평방킬로미터, 인구는 1,400만명, 한인 교포는 1,500명쯤 사는, 중남미에서는 가장 잘 사는 나라이다. 칠레는 박 대통령의 동생뻘 되는 쿠데타의 귀재 피노체트의 통치 때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역사상 군부의 쿠데타로 국가 발전을 이룬 곳은 한국과 칠레뿐이고, 거지가 된 대표적인 경우는 중남미 국가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꼽힌다. 박 대통령과 피노체트의 공통점? 공통점이 아니고 피노체트가 박 대통령의 전철을 그대로 밟은 것이다. 박 대통령은 수천년간 가난에 찌들어 살던 한국민에게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1965년 세계 최빈국의 대열에 줄 서있던 한국을 1995년, 단 30년만에 국민소득 100배, 세계 경제규모 12위의 대국으로 성장시킨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피노체트가 박 대통령의 통치에서 배운 것이 민주는 도외시한 채 오로지 빵만을 향한 질주였다. 박 대통령이 지금도 비난을 받는 것을 그의 철권 통치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중정, 서빙고에 끌려가 거꾸로 매달리는 고문을 받았고 그 후유증에 시달렸다. 빵이냐?, 민주냐?에서 박 대통령과 피노체트 둘 다 빵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들이 다른 군인들보다 똑똑했다는 것은 그들의 결정으로 알 수 있다. 역사상 빵과 민주 두 열매를 추구한 쿠데타 중 성공한 쿠데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어차피 그 둘은 한꺼번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칠레는 나라 모양이, 고추장을 발라 구어 먹으면 적수가 없는 맛을 지닌, 강뱀장어 모양을 가진 나라이다. 남북의 길이가 4,200km에 달하고(딱 1만리다) 해안선은 1만km에 달하며, 동서의 폭은 400~100km로 완전히 뱀장어이다.
칠레는 남미를 남북으로 양분하는 안데스 산맥의 동쪽 기슭에 남북으로 길게 붙어 있으며 남쪽으로는 남극에 맞닿아 있고 북부는 방대한 사막지대로 600마일에 이르는 아타카마 사막이 있으며 볼리비아와 페루에 접경하여 있다.
국토의 80%가 산악지대로 임업과 수산업이 발달했으며 구리가 엄청 많이 산출되어 구리의 나라로 불린다. 남북의 중앙에 자리잡은 수도 산티아고 산기슭의 기후가 지중해성 기후와 유사하여 포도주의 생산이 세계적이어서, 기후와 포도주, 여자가 고는 아름답고 청결한 도시로, 도시 주변에 인구의 거의 50%가 거주하고 있으며, 안데스 산기세계에서 제일이라고 항상 자랑이다. 잘났다. 근데 자랑하면서 왜 지진은 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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