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간증시동향/ 고유가 충격 ‘전강후약’ 장세

2005-08-13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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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신문 서정명 뉴욕 특파원>

뉴욕 주식시장이 전강후약(前强後弱) 장세를 나타냈다. 주초까지만 하더라도 연율 3.5%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강세를 나타냈지만 후반 들어 고유가 충격에 휩싸이며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한 주 동안 다우지수는 0.4%,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지수는 0.3% 올랐지만 나스닥지수는 1% 하락으로 돌아섰다. 주식시장에 고유가 경계심리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원유선물 9월물 인도분은 장중 한때 67.10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를 갈아치웠다. 이번 한 주 동안에만 국제유가는
7.3% 가파르게 상승했다.

고유가 파장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8월 중 미시간대학 소비자지수는 92.7을 기록, 전달보다 3.8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4%가 “고유가로 금전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답변해 소비심리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또 6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전달보다 6.1%(34억 달러) 늘어난 588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570억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원유가격 급등세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무역적자 확대는 경제성장률 잠식으로 연결될 수 있다. 7월 중 수입물가도 1.1% 급등해 기업들의 생산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형주들의 실적도 예상만큼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회사인 시스코가 실망스런 매출전망을 내놓은데다 세계 최대 개인용 컴퓨터회사인 델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과 향후 전망을 발표했다. 또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은 마진율 악화 우려로 투자기관들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상태다. 주가지수의 상승행진에 일단 제동이 걸린 만큼 고유가 행진이 이어질 경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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