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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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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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오의 해’(The Year of the Yao)

중국서 수입해온 미 프로농구 휴스턴 로케츠의 7피트6인치짜리 키다리 야오밍의 매력을 해부한 기록영화, 이 영화는 미 프로농구 사상 가장 흥미 있는 루키의 데뷔 중 하나인 야오의 미 진출을 유머 있고 다정다감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수줍어하고 신사적이며 겸손하고 우아하며 위트 있는 키다리의 코트 안과 밖의 모습을 친한 친구가 카메라에 담듯 상냥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가 2002년에 로케츠에 의해 선발됐을 때만 해도 농구 전문가들은 그의 능력을 의심했었다. 찰스 버클리는 야오가 한 경기에서 19점을 올리면 야오의 엉덩이에 키스를 하겠다고 공언까지 했었다. 당시 22세였던 야오가 미국 내 문화충격과 12억 중국인의 희망을 대표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미국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된 과정을 그의 통역 콜린 파인과의 관계를 통해 감정적으로 영상에 담았다. PG. 베벌리센터(800-FANDANGO #701), 팰리스10 (800-FANDANGO #115).


‘쿵푸 허슬’(Kung Fu Hustle)


‘소림사 축구’를 감독한 홍콩의 스티븐 차우 감독의 속도 빠르고 우습고 기가 차게 멋있는 쿵푸 액션이 요란한 영화로 재미 만점, 가운데 광장이 있는 한 달동네를 둘러싸고 신사복 차림의 도끼파와 이 동네 출신의 쿵푸 투사들이 대혈투를 벌인다. ‘언더처블스’와 ‘스파이더-맨’ 흉내를 낸 옛 것과 요즘 것의 스타일을 섞은 에너지 넘치는 만화 같은 영화다. 이 영화는 최근 소니에 의해 DVD(등급 R)로 나왔다.


‘용쟁호투’(Enter the Dragon)

이소룡이 주연한 1973년작. 완벽한 쿵푸 액션 영화로 그의 마지막 완성편, 쿵푸의 대가인 이소룡이 섬에 있는 요새에서 거행되는 무술시합에 나간다. 존 색슨 공연. 14~16일까지 뉴 베벌리시네마(323-938-4038) 동시 상영.


‘친절한 마음들과 소관들’(Kind Hearts and the Coronets)

위트와 냉정하고 침착한 유머가 있는 세련되고 재미 좋은 영국산 블랙 코미디. 1949년작 흑백으로 작고한 명 연기파 알렉 기네스가 1인8역을 한다.
에드워드왕 시대 귀족가문에서 축출 당한 여인의 아들(데니스 프라이스)이 복수를 하기 위해 자기 가문의 생존한 8명의 친척을 차례로 냉정하게 살해한다. 정열적인 냉소와 사악한 위트로 영국 귀족계급을 들쑤셔 놓은 걸작. 기네스가 8명의 희생자 역을 모두 맡아 눈부신 연기를 한다. 로버트 헤이머 감독.


‘불한당 학교’
(School for Scoundrels)

역시 헤이머 감독의 블랙 코미디로 1959년작. 제목의 학교에 다니는 소심한 학생이 자기 애인을 차지하려는 멋쟁이 라이벌에게 통쾌한 복수를 감행한다. 12일 하오 7시30분 UCLA 제임스 브리지스 극장(310-206-Film) 동시상영.



‘듀스 비갈로: 유럽 남창’(Deuce Bigalow: European Gigolo) ★★★

코미디언 로브 슈나이더가 주연해 빅 히트한 저질품 ‘듀스 비갈로: 유럽 남창’(1999)의 속편으로 이번에는 무대를 미국에서 유럽으로 옮겼다. 전편에서 어항 청소부로 나온 슈나이더는 비싼 어항을 깬 뒤 배상금 대신 자기 몸을 제공하면서 남창이 됐었다.
듀스 비갈로가 이번에는 유럽의 가장 위대한 남창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자신의 전 핌프 T.J. 힉스(에디 그리핀)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미 성조기 무늬를 한 셔츠를 입고 유럽으로 가 맹활약을 한다. 듀스는 온갖 음모가 깔린 유럽 남창세계의 이면을 파헤치면서 아울러 유럽 아주머니들을 위해 자기 몸을 제공한다. 싸구려 코미디이지만 슈나이더의 재롱 때문에 밉지가 않다. R. 전지역.


‘곁쇠’(The Skeleton Key)

부두마술(영화에서는 미국판 후두마술이나 그게 그거)과 귀신 도깨비가 판을 치는 스릴러인데 씨도 안 먹히는 소리를 하고 있다. 식상할 만큼 많이 듣고 볼 귀신 들린 집의 난리법석이 알고 보니 음모의 짓이라는 진부한 심령 스릴러인데 각본의 창작력 부족으로 저질품이 되었다.
뉴올리언스의 간호사 캐롤라인(케이트 허드슨)이 광고를 보고 늪지대에 있는 낡은 맨션의 전신마비가 된 주인 벤(존 허트)을 간호하러 이 집에 입주한다.
귀신 나올 것 같은 집을 돌보는 사람은 벤의 아내 바이올릿(제나 롤랜즈).
이 집은 살인과 자살과 린치의 어두운 과거를 지닌 집. 바이올릿은 캐롤라인에게 집의 30개의 방을 모두 열 수 있는 열쇠를 주면서 절대로 다락방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이른다. 그런데 과연 캐롤라인은 이 방에 들어갈까요 안 들어갈까요. PG-13. 전지역.


‘수용소’(Asylum) ★★½

플롯이 간결치 못하고 과다하게 구성된 에로틱 드라마로 좋은 배우들이 나오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타작이다. 영국 영화.
1950년 범죄자 정신질환자 수용소의 신임 부소장 맥스의 아름답고 육욕에 사로잡힌 아내 스텔라(나타샤 리처트슨)는 따분한 남편을 외면하고 수감자인 에드가와 수시로 정열을 불태운다. 예술가인 에드가는 질투로 아내를 타살한 사람.
스텔라와 에드가의 불륜을 지켜보는 사람이 맥스에게 부소장 자리를 빼앗긴 나이 먹은 의사 피터(이안 매켈런). 그런데 피터도 스텔라를 탐낸다.
그런데 에드가가 수용소를 탈출하면서 어린 아들까지 둔 스텔라도 애인을 찾아 집을 나간다. R 아크라이트(323-464-4226), 파빌리언(310-281-8223), 빌리지3(800-Fandango #162).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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