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르띤의 스페인어 회화와 중남미 문화 산책 ¡Hola! amigo

2005-08-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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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권 남미 ABC 3국과 스페인 제국

제370회. 전화 6. “뭐라구요?”. 한국의 백색 전화

Diana: Quisiera hablar con el Sr. Martin, por favor.
Martin: ¿Perd??
Diana: Con el Sr. Martin, por favor.
Martin: No le escucho bien. Hable m? alto.

Quisiera hablar con el Sr. Martin “마르띤씨하고 통화하고 싶은데요”로, quisiera는 querer 동사의 접속법 불완료과거 시제로서, quiero 즉, “내가 원하다”의 가장 정중한 표현으로 만들어 쓴다.
¿Perd?? “뭐라구요?” 상대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을 때 되묻는 말이며, 같은 뜻으로 격의 없는 표현으로는 영어의 What?에 해당하는 ¿C?o?가 있고, mexicano들은 멕시코어인 ¿Mande?를 쓴다.
Con el Sr. Martin. “마르띤씨 부탁합니다”
No le escucho bien. “잘 안 들려요” escucho는 escuchar “듣다”의 1인칭 단수 표현이며, bien은 영어의 well과 동일하다. No le(te) oigo bien도 같은 표현이다. “듣다”는 oir(hear)와 escuchar(listen)이 있는데 음악을 들을 때는 escuchar를 쓰고, 그 외에는 구별 없이 쓰인다.
Hable m? alto. Hable는 hablar의 권유형으로 “말씀하세요”이며, alto는 ‘높은’으로, “좀 더 크게 말씀하세요”가 된다.


alto는 형용사로는 영어의 high에 해당하나, 명사로는 ‘정지’ 즉, stop(스탑 사인)으로 쓰이며, 또한 강도가 들었을 때 ‘꼼짝 마’하고 위협하는 표현에 이 단어가 쓰인다.
참고로 강도가 들었을 때 외치는 말로는 ¡Alto! 말고도, ¡No se muevan! “움직이지 말아!”와 ¡Manos arriba! “손들어!”가 있다.
특별히 쓸 일이야 없겠지만 제대로 알아들어야 “돈 꺼내!” 라고 말하는 줄 알고 서랍 열다가 ‘목숨을 잃는’ 불상사를 피할 수가 있다.

미국에 살다 보면 전화가 없다는 것이 아주 이상하게 생각되지만, 중남미의 대부분의 국가들의 전화 사정은 아주 열악할 뿐 아니라 전화 가격이 비싸서 차 다음의 재산 목록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도시의 밥 먹을 만한 형편이 되어야 전화를 놓을 수 있지, 변두리의 중하류 가정에는 당연히 전화가 없다.
하루 세끼 챙기기도 바쁜데 전화 놓을 돈이 있을 리 없다. 한국도 30년 전쯤에는 무슨 백색, 청색 전화 해 가지고 값이 상당히 비쌌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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