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돗물아? 너를 정화시켜 줄까

2005-08-10 (수)
크게 작게
정수기

직접 구입·한 달씩 렌트도
정기적인 필터 교환 가장 중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컵, 밥 먹고 난 후 한 컵, 또 목이 마를 때면 수시로 찾게되는 물. 요즘처럼 날씨가 더워지면 하루에도 몇 번씩 물을 마시게 된다. 그냥 마시는 물 외에도 밥이나 국 끓이기 등 요리할 때도 물은 필수인데 어떤 물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음식의 맛이 크게 달라질 정도로 물은 중요하다. 특히 설렁탕이나 물냉면의 육수, 삼계탕 등 국물을 주로 먹는 음식인 경우엔 손맛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사용하는 물의 맛.
어떤 물을 마시고, 요리에 사용해야 건강에도 좋고 음식도 제 맛을 낼 수 있을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장 꼼꼼하게 따져 보아야 할 것이 ‘깨끗한 물’인가 하는 점이다.
일반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물은 수돗물인데 특히 남가주 지역은 물에 석회질이 많기로 유명해 가습기에 수돗물을 넣어 사용하면 하얀 가루 같은 것이 붙어 습기 나오는 곳이 막히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다.
또한 수돗물에는 물을 정화할 때 사용하는 염소나 다양한 중금속 등의 불순물이 그대로 포함되어 있어 이를 먹는 물로 사용하기는 조금 꺼려지게 마련이다. 이럴 때 수돗물을 깨끗하게 만들어 마시기 위한 방법은 정수기를 사용하거나, 정수된 물을 배달시켜 먹거나, 일반 마켓에서 생수를 사다 먹는 것. 이중 일반 가정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은 정수기를 사용해 수돗물을 깨끗이 걸러 먹는 것이다.



HSPACE=5

▲아쿠아라이프의 냉온 정수기.

HSPACE=5

▲정수된 물로 얼린 얼음까지 쉽게 먹을 수 있는 청호 나이스의 아이스콤보.

HSPACE=5

브리타의 피처 스타일. 동그랗게 내려온 부분에 필터가 있어 물을 걸러준다.

HSPACE=5

수도 꼭지에 끼워 사용하는 브리타의 파셋마운트 스타일.


렌탈 서비스 이용 편해

처음으로 구입할 때
NSF·WQ·FDA
품질 보증 확인하고
연수기는 따로 설치
집안 전체 물 부드럽게

요즘 한인타운에는 각종 정수기 광고가 많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주부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청호나이스, 아쿠아라이프, 퀵스타(암웨이) 등. 정수기를 직접 구입해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한 달씩 렌트하는 가정이 많다.
아쿠아라이프는 싱크대 관에 어답터를 연결하고 하수관에 구멍을 뚫어 싱크대 아래 정수기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냉 정수기가 한 달에 21.99달러, 냉온기능이 있는 정수기는 31.99달러, 설치비용은 35달러인데 1년이 지나도 계속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달 렌트비가 무료이다.
또한 처음 고객은 두 달 동안 무료로 사용해본 후 렌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청호나이스 정수기는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모델은 딜럭스(DELUXE)와 아너 스리(HONOR-III). 딜럭스는 냉정수기로 한 달에 24.99달러, 아너 스리는 냉온 정수 기능이 있어 한 달에 29.99달러다. 얼음 정수기인 아이스콤보(ICE COMBO)도 인기인데 물을 살균소독까지 해주는 UV 필터가 부착돼 있어 한 달에 69.99달러로 비싼 편이다. 하지만 얼음을 따로 얼리지 않고 즉석으로 빼먹을 수 있어 편리하다. 모두 2년 의무 사용기간에 택스가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다.
청호나이스는 정수기를 싱크대 위 한쪽에 놓고 물을 받아쓰도록 하는 데스크탑형이 대부분인데 물을 받아서 사용하기가 불편하면 수도관 옆에 따로 정수기 물이 나오도록 설치해 주기도 하고, 냉장고서 직접 물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데 비용은 각각 3달러만 내면 된다.
암웨이로 알려진 퀵스타 정수기 이스프링(eSpring)은 렌트 서비스가 없어 구입해야 하는데 설치방법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싱크대 상판 아래 정수기를 설치하면, 싱크대 관에 구멍을 뚫어 다른 관으로 연결해 수돗물과 정수물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데 가격은 507.80달러(회원가, 택스 별도)다. 설치비용은 50달러.
다른 한가지는 싱크대 관에 구멍을 뚫지 않고 수도관 위에 정수된 물을 받을 수 있는 관을 함께 설치하며 정수기는 싱크대 위 한쪽에 두면 된다. 가격은 481.달러로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다. 또한 이스프링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경우에는 3개월 안에 반품하면 돈을 모두 돌려준다.
정수기를 설치했다 해도 필터를 자주 갈아주지 않으면 오히려 수돗물보다 나쁘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한 달씩 사용료를 내는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아쿠아라이프나 청호나이스 모두 필터 교환은 무료이며, 6개월이나 8개월마다 한번씩 교체해 준다.
렌탈이 아니고 구입한 경우는 필터 교환 비용이 부가된다.
이스프링 제품은 정수기에서 필터 교환시기가 되면 알람이 울려 교환 시기를 알려주는데 보통 1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필터 가격은 139.75달러.
이밖에도 다양한 브랜드에서 정수기가 쏟아져 나와 처음 정수기를 구입할 때는 고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럴 때는 NSF(National Sanitation Foundation), WQ(water Quality), FDA 등의 기관서 품질을 보증 받은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청호나이스의 글로리아 이 매니저는 “정수기와 연결된 파워를 갑자기 빼지 말고, 정수기 내부에 설치된 모터 때문에 주변이 따뜻해지므로 항상 깨끗이 관리해야 벌레들이 모이지 않는다”고 충고한다. 또한 정수기는 꾸준히 관리 받는 것이 중요하므로 바쁘거나 귀찮다고 필터 교환시기를 미루는 것은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먹는 물 뿐 아니라 욕실의 물도 연수기를 설치하면 경수로 알려진 센물이 부드러운 연수로 바뀐다. 연수는 샴푸나 비누거품이 잘 나며 온천물처럼 피부가 보들보들해 아토피 피부병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제품. 청호나이스의 소프트너(Softner)는 샤워기에 연결하듯 설치하면 되는데 렌트 서비스는 없으며 구입해야만 한다. 가격은 499(택스 별도)달러.
아쿠아라이프는 욕실 샤워기뿐 아니라 집안 전체의 물을 연수로 바꿔주는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는데 이는 주택이나 콘도에 설치 가능하다. 집안의 모든 물이 통과하는 관에 염화칼슘 통을 달고 거기에 정기적으로 염화칼슘만 부어주면 되는데 비용은 1,499달러. 집안 전체의 물을 연수로 바꿔준다 해도 주방의 먹는 물은 다시 정수기를 달아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더욱 간단하게 깨끗한 물을 마시고 싶다면 일반 마켓이나 코스코, 월마트, 타겟 등지에서 살 수 있는 브리타(Brita) 정수기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브리타는 주전자 모양으로 생긴 피처(pitcher) 스타일과 수도꼭지에 달아 사용하는 포셋마운트(Faucet Mount)가 있다. 피처 스타일은 물을 받아 걸러질 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사용해야 하며 가격은 용기의 용량에 따라 9.99-24.99달러로 필요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피처보다 사용하기 편리한 수도꼭지에 달아 쓰는 타입은 네 종류가 있으며 34.99-45.99달러면 살 수 있다. 피처 스타일을 사용하면 두 달에 한번씩 필터를 교환해 주어야 하는데 피처용은 개당 7.99달러이며 파셋 마운트용은 개당 19.99달러이다.

<성민정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