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행 가이드 ‘레이 밀러 트레일 (Ray Miller Trail)’

2005-08-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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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가이드 ‘레이 밀러 트레일 (Ray Miller Trail)’

레이 밀러 트레일 등산로.

남가주에 있는 주요 산맥으로는 샌개브리엘, 샌버나디노, 샌하신토 산맥, 샌타모니카, 샌타애나 등을 들 수 있는데 이 중에 샌타모니카 산맥은 옥스나드 근방의 포인트 머구(Point Mugu)에서 시작하여 남쪽으로 뻗어 내려와 할리웃 근방의 그리피스팍에서 끝난다. 폭이 10마일에다 길이가 50마일이나 되는 결코 작지 않은 산맥이다.
다른 산맥에 비교하여 산봉우리들은 그리 높지 않아도 처음부터 끝까지 바다를 끼고 있어서 이 산맥의 어디를 가나 태평양 바다가 코앞에 보이고 지표면을 덮고 있는 풀이 대부분 키가 낮은 사막성 식물들이라 시야가 확 트여 수평선 멀리까지 바라볼 수 있는 조망이 매우 아름다운 게 특징이다.
샌타모니카 산맥 기슭에 인접하고 있는 큰 도시로는 LA, 샌타모니카, 퍼시픽 팰리세이즈, 샌퍼난도 밸리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 지역 주민들의 중요한 휴식 공간으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산맥 곳곳에 많은 등산로가 만들어져 있고 관리도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
내륙의 등산로에 비하여 교통이 편리하고 따라서 접근이 아주 용이하다. 샌타모니카 산맥에 있는 등산로의 하나인 레이 밀러 트레일(Ray Miller Trail)도 등산로 입구까지 차가 바로 들어가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포장된 파킹랏이 있고 물을 마시는 데와 화장실 시설이 바로 옆에 있어서 대단히 편리하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코스는 조깅으로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선호하여 언제나 가면 삼삼오오 팀을 짜서 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가 있다.


■ 가는 길

샌타모니카에서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1번을 타고 북상하면 말리부 근방에서 나오는 Malibu Canyon Road에서 시작하여 꼭 22마일이 되는 지점에 오른쪽으로 La Jolla Canyon이 나온다. 이 길로 들어가면 곧 파킹랏이 왼쪽으로 나오는데 여기에 차를 세워두고 길 건너에 보이는 등산로 입구에서 출발하여 걷기 시작하면 된다. 2.7마일을 걸은 다음 방화도로를 만나면 좌회전한다. 방화도로를 따라 2마일을 가면 사거리 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좌회전한다.
약간 더 가면 방화도로는 없어지고 길은 오솔길로 변하고 곧 이어 왼쪽으로 간이 캠핑장이 하나 나온다. 화장실이 있고 푸른 나무숲이 있어 앉아 쉬기에 딱 알맞다.
캠핑장에서 계속하여 걸어도 Mugu Peak를 돌아 처음 출발점으로 돌아올 수가 있지만 가는 도중에 여러 개의 트레일이 한데 섞여있어 자칫 잘못하면 길 잃기가 쉬우므로 캠핑장에서 발길을 돌려 되돌아오는 게 안전하다.
왕복이 10마일이 약간 넘는 중간 정도의 난이도를 가진 코스이다.


강태화 <토요산악회장·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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