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르띤의 스페인어 회화와 중남미 문화 산책 좭ola! amigo

2005-08-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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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권 남미 ABC 3국과 스페인 제국

제367회. 남미편 22. Gaucho와 Tengo의 나라
아르헨티나 15. 바릴로체와 포수엘로 호수

남미의 스위스라는 불리는 바릴로체로 가보자.
바릴로체는 부에노스에서 동남쪽 1,700km쯤의, 안데스 산록에 위치하는 인구 7만의, 아르헨티나 최대의 리조트 휴양지이다. 바릴로체는 파타고니아 지방에 위치하며, 도시의 전면에는 면적 550평방킬로에 달하는 ‘나우엘 우아피’호수가 펼쳐져 있고, 배후에는 포고 2,000~3,000m의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19세기 후반에 스위스 이민자들이 이곳에 많이 정착하여 호텔을 비롯한 상점, 주택 등을 목조로 건축했기 때문에 주변의 풍광과 아주 잘 어울리는 도시 풍경을 만들어 놓았다.
바릴로체를 감싸안은 웅대한 자연은 80만ha나 되는 아르헨티나 최대의 ‘나우엘 우아피’ 국립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겨울이 되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키장 중 하나로 유럽의 스키어들이 대거 몰려든다. 바릴로체는 아르헨티나가 자랑하는 리조트 지구이니 만큼 캠프, 낚시, 크루즈, 트래킹, 스키 등의 레저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고, 시내에서는 극장, 볼링장, 카지노, 실내 수영장 등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잘 되어 있다.


‘나우엘 우아피’ 국립 공원은 나우엘 우아피 호수를 비롯한 수많은 산, 호수, 빙하 등 자연의 모든 매력을 갖고 있다. 인근의 산, 호수 등과 바릴로체의 전경은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볼 수 있도록 부근 산정에 리프트와 곤돌라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나우엘 우아피 호수를 유람하는 유람선을 타볼 수도 있다.

바릴로체의 반대 방향인 안데스 산맥의 최북단 볼리비아 가까운 곳에는 소금물 빙하 호수인 라구나 데 포수엘로(Laguna de Pozuelo)라는 특이한 호수가 있다. 자그마치 해발 4,200m에 위치하여 있는 이 고원 호수는, 수백만년 전에 바다였다가 안데스 산맥이 융기하여 태평양과 대서양이 분리될 때 형성된 것이다.
이 호수에는 홍학의 집단 서식지가 있다. 사막지대인 이곳 주위는 거친 관목과 잡풀더미만 그득하며, 간혹 먼지가 안개처럼 피어나는 사이로 양떼를 몰고 가는 목동이나 비꾸냐(Vicuna, 낙타과의 포유류) 무리가 눈에 띌 뿐이다. 이 황량한 고원에 있는 포수엘로 호수의 주인은 바로 홍학이다. 수천 마리의 홍학들은 호수를 그 분홍 깃털로 물들여 멀리서 보면 그대로 노을이 진 분홍빛 호수를 보는 듯한 장관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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