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석 리세팅

2005-08-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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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성지를 읽다보면 거의 ‘무크지’ 처럼 묶여진 성형외과 광고들을 보게 된다. 쌍꺼풀부터 젖가슴, 다리 교정, 하다못해 속눈썹 붙이는 것까지 사람의 몸뚱이는 그야말로 천연은 가고 인조의 시대를 맞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이 광고하는 수술의 Before 와 After 사진을 보다보면 감탄과 더불어 호기심이 생겨난다. 와이셔츠 단추 구멍만 하던 눈이 왕방울만 해지고 밋밋했던 가슴이 글래머 스타로 바뀐다. 더불어 이렇게 바뀐 환자들을 보면서 성형외과의사들이 느끼는 보람은 얼마나 클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때론 나 역시 보석 리세팅(Resetting)을 하면서 같은 만족감을 느낀다고 얘기하면 심한 비유일까? 하지만 보석 리세팅이야말로 하기 전과 후가 너무 달라 리세팅을 권유한 사람 또한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
우선 보석 리세팅은 부작용이 전혀 없으며 흉터가 남지 않고 완벽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리고 처음에 보석을 구입할 때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 정도면 필자가 자신감을 갖고 보람을 느껴도 좋지 않은가!
보석의 가장 큰 장점은 처음 구입 시엔 가격이 고가라 부담이 돼도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 가치를 유지한다는 점에 있다. 이 때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리세팅이다. 리세팅을 하면 귀금속의 가치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외형을 유행에 맞춰 다시 바꾸는 것이다.
다른 패션분야와 마찬가지로 보석 디자인 또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많은 유행과 발전이 있어왔다. 예전의 결혼반지를 꺼내보면 디자인이 촌스럽게 느껴져 보석함 한 구석에 밀쳐놓는다는 주부들이 많다. 특히 몇년전부터 화이트 골드 바람이 일어 옐로우 골드로 만든 결혼 예물들은 거의 리세팅감이라 할 만하다.
특히 한국사람들이 선호하는 보석인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등은 보석의 경도가 높기 때문에 세월이 흘러도 원래의 아름다운 자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양질의 보석 간출량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보석의 가치는 그만큼 높아진다.
다른 어떤 재활용보다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보석에 세팅되어진 금속(18K, 14K Gold)도 충분한 활용가치가 있으므로 리세팅시 도움이 된다. 보석함에서 잠자고 있는 유행이 지난 제품을 현대 감각에 맞게 리세팅 해보자.
덧붙인다면 리세팅시 가격이 메인 보석의 가격을 기준으로 1/3 이 넘지 않는 것이 좋다. 가격산출이 너무 높으면 부담감이 생기고 리세팅 후, 그 만큼의 만족감이 따르지 않았을 경우에는 실망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 김 <젠 보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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