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패션소품 ‘계절 파괴’

2005-08-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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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소품 ‘계절 파괴’

시폰 소재의 원피스나 미니스커트에 세련된 멋을 연출하는 웨스턴 부츠.

부츠는 겨울에만? 천만에

구두·액세서리등
에스닉 스타일 붐

올 여름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들의 구두를 쳐다보면 여름인지, 겨울인지 분간이 가질 않는다. 엄지발가락을 끼워 신는 ‘플립-플랍’(Flip-Flops·일명 조리 샌들)과 ‘통’(Thong)이 패션 리더들을 사로잡고 있는 반면 일부 개성파들 사이에선 한 겨울에나 신는 ‘웨스턴 부츠’(Western Boots)가 유행하고 있다.
패션 자체가 아프리카, 인도, 모로코 등 이국적 감성이 가득한 에스닉 스타일이 최신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구두와 액세서리 같은 패션 소품에서 이처럼 상반된 경향을 나타내고 있는 것.
워낙 플립-플랍은 해변가에서 신는 비치샌들이지만, 요가 패션의 등장과 더불어 트레이닝복에 어울리는 편안한 신발로 활용되더니 급기야는 인도풍, 모로코풍 등 이국적인 멋을 더해주는 패션소품으로 거듭났다.
특히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로 슬리퍼와 연결하는 끈 부분에 화려한 색상 혹은 반짝이, 꽃 보석, 리번 등을 장식하면서 화려한 샌들로 탄생했는데, 끈이 발등을 감싸서 유연하고 편안한 착용감에 푹신한 쿠션 효과가 특징이다.
한편 에스닉 스타일을 따라가면서도 튀는 패션을 선호하는 개성파 여성들은 미국 서부의 카우보이를 연상케 하는 웨스턴 부츠와 꼬인 가죽벨트로 에스닉과 클래식의 오묘한 조화를 즐기고 있다.
웨스턴 부츠는 미국 서부를 상징하는 클래식한 구두로, 지난겨울 케이트 모스와 시에나 밀러 등 수퍼 모델들이 선보인 네오 보헤미안 룩에서 액센트로 패셔니스타들의 눈길을 끌면서 사계절 유행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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