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항산화제는 만병의 파수꾼

2005-08-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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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세포는 끊임없이 활동하다 정상적인 세포분열을 못하거나 상하게 되면 죽는다.
빛이나 열의 방사, 햇볕, 화학요법을 받을 때 세포가 상하고 신진대사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기는 ‘자유기’(free radical)로 인해 몸의 세포는 쉽게 상한다. 자유기는 전자가 모자라기 때문에 몸 속을 돌다가 건강한 세포로부터 전자를 빼앗아 안정을 찾고 전자를 빼앗긴 세포는 상하게 된다.
세포가 상해 가는 과정을 산화(oxidation)라고 하는데, 이것은 마치 쇠가 산화되어 녹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 이론이다. 이렇게 상한 세포가 모이면 혈관에 지장을 일으키고, 암세포가 되며 심장에 병을 일으키고 사람을 늙게 한다.
다행히도 우리 몸에서는 자유기를 중화시키는 항산화제(antioxidant)가 생성되어 산화를 막아주지만 흡연, 공기 오염, 스트레스, 강한 햇볕 또는 질병으로 인해 너무 많은 자유기가 몸 안에 떠돌면 몸에서 생성되는 항산화제로는 감당 못한다.
그래서 항산화제가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하고 따로 항산화제를 섭취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면 항산화제 생성이 줄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항산화제를 섭취해야 하는데 이에 관련해서 네브래스카 대학의 하몬(Harmon) 교수는 노화의 원인이 ‘자유기’ 때문이라는 이론을 발표해서 세계 과학계에 명성을 날린 것이 1950년대이다.
항산화제는 몸 속의 자유기를 없애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쌓이는 핏줄 벽의 지방층을 줄여 통로를 넓히고 산소가 풍부한 피를 머리에서 발끝까지 보내어 심장의 무리를 막고 심장병 위험을 막아준다.
특별히 유전요소가 든 DNA는 표면이 커서 ‘자유기’ 침략을 쉽게 받는데 이때 DNA 자신이 ‘자유기’를 이기지 못하면 이상세포로 변하여 암 내지는 무서운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매년 미국에서 만도 수백억달러를 들여 암퇴치 연구를 계속하나 고치는 암 못지 않게 새로운 암이 생기기 때문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항산화제가 여러 가지 종류의 암 발생 내지 위험을 줄인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이밖에도 항산화제는 뼈를 강하게 하여 나이가 들어도 무릎이 덜 아프고 신경통이 덜하다.
항산화제는 시력을 유지하고 망막의 반점을 막아준다. 항산화제는 정신을 맑게 하고 치매를 막아준다. 항산화제는 질병이나 염증에 대한 면역성을 키워 준다. 항산화제는 햇볕과 기후와 세월로 상하는 피부를 보호하여 젊음을 지켜준다.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물로는 오렌지 종류, 딸기, 무잎, 캔털로프, 양배추, 통보리, 현미, 당근, 브라컬리, 고구마, 시금치, 생선과 콩 종류이다. 이제까지 잘 알려지고 쉽게 구할 수 있는 항산화제로는, 인삼, 피크나지놀, 비타민 E, 비타민 C, 베타카로틴, 비타민 A, 맬라토닌 등이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항산화제가 개발될 것이다.
그러나 노화를 방지하고 수명을 늘리며 여러 가지 질병을 고치는 항산화제도 먹으면 먹을수록 좋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서 비타민 C는 많이 먹어도 해롭지 않다고 생각해 왔지만 몸 속의 철분이 많은 사람은 비타민 C가 항산화제 역할 대신 산화를 촉진시켜 오히려 몸에 해롭다.
시간이 가면 우리 몸은 늙고 낡아서 안경을 써야 하고, 의치도 하고 무릎을 갈아 끼고 장 이식수술도 받는다. 그러나 ‘1온스 예방이 1파운드 치료보다 가치 있다’는 말을 기억하시고 항산화제 혹은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물을 많이 드시어 신진대사 때 생기는 ‘자유기’만이라도 제거할 수 있다면 한층 윤택하게 살 수 있는 건강을 지킬 수 있겠다.
한국 신문이나 TV에는 유난히 만병통치약의 광고가 수 없이 나오다가 없어지고 다시 나온다.
미 보건 당국에서 보면 법 조치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면서 나는 이 만병통치약들이 개인의 기호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효과를 본 항산화제(Antioxidant)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조건 광고에 의존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또 무조건 거부하거나 무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 한다.
광고를 음미하고 내 형편과 구미에 맞도록 연구하고 응용해 보는 것도 현명한 웰빙의 한 방법이겠다.

김준자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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