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피리어 헬스케어 매니지먼트’ 여성 CEO 웬디 조씨

2005-07-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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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리어 헬스케어 매니지먼트’ 여성 CEO 웬디 조씨

‘수피리어 헬스케어 매니지먼트’의 여성 CEO 웬디 조씨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아침형 인간, 끊임없는 도전과 배움, 인간관계 4가지를 성공비결로 꼽는다.

성공 비결은 ‘좋은 인간관계’

창업후 철저한 자기관리·도전과 배움의 8년

‘수피리어 헬스케어 매니지먼트’(Superior Health Care Management)의 여성 CEO 웬디 조(48)씨는 성공가도를 달리는 의료비 청구전문 아웃소싱 업체의 사장이다. 직원 16명을 둔 그녀의 회사는 병원과 보험회사, 환자 사이에서 의료비 청구와 지급을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해 처리한다. 20년 동안 간호사의 길을 걸어왔던 조씨는 1997년 게스트룸을 홈 오피스로 개조해 지금의 회사를 창업했다. 시간에 얽매여 엄마노릇을 충실하지 못한 미안함에 항상 마음이 무거웠던 그녀가 자녀 뒷바라지 한번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창업의 길을 택한 것이다. 두뇌와 가슴이 필요한 간호사로 살아왔던 그녀에겐 커다란 모험이었다. 그러나, 창업 8년만에 전문분야에서 노하우를 제대로 갖춰야 성공한다는 아웃소싱 업계에서 기반이 탄탄한 업체 대표로 자리잡았다. 그녀 자신도 뒤늦게 발견한 사업가 기질에 스스로 놀란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녀의 성공비결은 과연 무얼까.

첫째, 철저한 자기관리다. 그녀의 스케줄 북에는 매일 빡빡한 일정이 잡혀 있다. 주간 계획을 미리 짜놓고 우선 순위를 정해 체계적으로 일하는 게 습관화돼 있다. 급한 일 처리로 삶이 뒤죽박죽해지는 경우는 여간해선 드물다.
둘째, 아침형 인간으로 살기. 새벽 4시에 일어나 무슨 일이 있어도 1시간 가량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아침기도를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오늘과 내일을 계획하는 하루의 출발이다.
그 사이 가족을 위해 아침식사 준비도 한다. 아침식사 만큼은 온 가족이 함께 한다는 철칙을 지키고 싶어서다.
자녀들이 어렸을 땐 새벽부터 일어나는 게 싫다며 게으름을 피운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이들의 생각 자체가 변했다. 늘 바쁘게 일하는 엄마가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한 아침식사를 그냥 먹는 것도 못한다는 건 미안한 일이라고 느낀다.
셋째, 끊임없는 도전과 배움이 그녀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병원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한 소호(SOHO) 창업이지만, 회사 경영의 전문화를 위해 페퍼다인대 MBA 과정을 마쳤고 옥스포드대에서 글로벌 엔터프라이즈를 전공했다.
마흔이 넘어 자녀 키우랴 사업과 학업을 병행하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공부하는 엄마를 거울 삼아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두 딸의 격려가 커다란 힘이 됐다.
현재 큰딸 조은향씨는 줄리어드 음대에서 바이얼린을 전공하고, 작은딸 은진씨는 올해 MIT에 입학한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인간관계를 무엇보다 중시한다. 유사업계에서 그녀의 회사는 주부들이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손꼽힌다.
맡은 업무만 완벽하게 처리하면 출퇴근 시간이 조정 가능해서 직장에도, 가정에 도 충실하고 싶은 여성들에게 이상적인 회사다.
조씨 스스로가 자녀 뒷바라지를 중시하는 모정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해 직원들의 편의를 봐주는 것이다.
덕택에 조씨는 제일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하는 12시간 근무를 한다.
“무조건 클라이언트만 확보해 회사 규모만 키우는 게 전부는 아니죠. 고객 서비스가 좋고 내실 있는 사업체가 우선이에요. 또 업무상 만나는 사람들과 사업적 이해관계를 떠나 인간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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