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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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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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하이’ (Sky High)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환상적인 액션 영화.
초능력을 지닌 아이들이 세상의 악을 퇴치하고 세상을 위험에서 구해낸다는 내용으로 이들 수퍼 영웅들은 체육시간에 ‘시민 구출작전’ 같은 놀이를 한다.
커트 러셀과 켈리 프레스턴(존 트라볼타의 부인)은 수퍼 부부로 이들이 하는 일상적인 일은 핵의 위험에서 세상을 구해내고 거인 로봇들과 싸우는 일.
두 사람에게는 아들이 있는데 이 아이가 수퍼 학교에 들어가서 자기의 초능력을 개발하는데 애를 먹으면서 부모를 실망시킨다. 과연 소년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아이의 졸개 노릇이나 할 것인가.
러셀이 입은 옷은 미 성조기의 색깔을 따서 청백적으로 채색됐다. ‘애국적’영화로 ‘원더 우먼’의 린다 카터가 캐미오 출연.
PG. 전지역.


‘9개의 노래’(9 Songs) ★★★(5개 만점)


침대와 성애의 미학을 탐구한 영화라는 마이클 원터버틈 감독의 의도는 이해하고 또 좋지만 피상적인 섹스 영화로 끝나고 말았다.
극사실적인 계속되는 두 남녀의 섹스신 때문에 큰 화제를 낳았던 영화로 무등급으로 상영된다.
이 영화에 비하면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나 ‘로맨스’는 점잖은 편으로 런던의 공연장에서 열리는 록그룹들의 9곡의 노래와 두 주인공의 섹스신이 교차된다. 영화에서의 성적 묘사의 한계를 돌파한 섹스영화.
런던을 방문한 자유분방한 미국 여자 리사와 짧고 격렬한 성애를 나눴던 영국의 빙하학자 맷의 회상으로 진행된다.
이 영화는 관계의 탐구요 또 육체적 접촉을 통한 두 남녀의 상호발견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그것을 민감하고 심오하게 표현하지 못했다.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는 말이 나온다. 사운드 트랙이 더 낫다.
선셋5(323-848-3500).


‘아리스토크래츠’(The Aristocrats) ★★★

지상에 표현할 수 없는 온갖 노골적이요 변태적인 섹스행위와 남녀의 성기관에 관한 직설적 표현 등이 있는 기록영화로 무등급으로 상영된다.
우피 골드버그, 드루 캐리, 조지 칼린, 길버트 갓프리드, 에디 이자드, 빌 메이어 등 100명의 코미디언들이 상상을 초월한 온갖 지저분한 음담패설을 늘어놓는데 노인과 아기와 시체와 짐승과 불구자 등이 모두 이 섹스농담의 대상이 된다.
경악을 금치 못할 영화(영화라기보다 대사로 클럽의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이 하는 섹스농담을 듣는 것 같다)로 조잡하고 더럽고 상스러운데도 웃지 않을 수가 없다.
코미디언들이 상상력을 동원해 묘사하는 일가족 집단 섹스에서부터 만화가족 심슨의 섹스농담에 이르기까지 90분간을 계속해 늘어놓는 섹스농담의 잔치. 혀를 차게 될 것이다. 일부 지역.


‘잘못된 눈의 예수를 찾아서’
(Searching for the Wrong-Eyed Jesus) ★★★

미 남부에서 활동하는 컨트리 가수 짐 와이트가 낡아빠진 셰비를 타고 루이지애나에서부터 켄터키와 버지니아에 이르기까지 바이블 벨트의 뒷길을 여행하면서 미 딥사우스에 바치는 노래와 일화의 헌사다.
매우 서정적이요 시적인 영화로 옛 미국의 민초들의 음악에서 유래한 알트 컨트리 음악이 좋다.
와이트는 마치 슬픈 현자처럼 다이너와 복음파 교회와 바이커 술집 및 교도소 등지를 방문하면서 미 남부의 특질과 분위기 등을 들려주는데 내레이션 하는 그의 목소리가 노래 같고 얘기들은 가사 같다.
미 남부의 뒤안길의 모습들을 찍은 촬영도 볼만하다. 와이트가 트렁크에 싣고 다니는 예수상이 코믹하게 성스럽다. 페어팩스(323-655-4010)


‘페어웰, 마이 러블리’(Farewell, My Lovely)

유명 하드보일드 탐정소설가 레이몬드 챈들러의 날카로운 스릴러가 원작인 컬러판 필름 느와르로 멋있다. 1975년작. 이 내용은 1944년 딕 파웰과 클레어 트레버 주연의 흑백 ‘머더 마이 스위트’로 먼저 영화화 됐었다.
냉소적인 사립탐정 필립 말로(로버트 미첨이 훌륭한 연기를 한다)가 살인과 협박사건을 수사한다. 샬롯 램플링, 존 아이얼랜드, 해리 딘 스탠튼 공연으로 실베스터 스탤론이 단역으로 출연.



‘키스 미 데들리’
(Kiss Me Deadly)

또 다른 유명 하드보일드 범죄소설 작가 미키 스필레인의 소설이 원작. 폭력적이요 인정사정 없는 사립탐정 마이크 해머(랄프 미커)가 냉전시대 핵 스파이 사건에 휘말려든다. 빠르고 강력하고 무드 있는 폭력적인 흑백 걸작. 1955년작. 31일~8월2일. 뉴베벌리 시네마(323-938-4038)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The Apartment)

빌리 와일더 감독의 오스카상 수상작인 흑백 명작 코미디.
맨해턴의 회사 말단사원인 노총각 잭 레몬이 자기 상사들의 외도 장소로 자기 아파트를 빌려주면서 출세가도를 달린다.
레몬이 사랑하는 여자는 회사 엘리베이터 걸 셜리 매클레인인데 이 여자가 알고 보니 레몬이 열쇠를 빌려주는 회사 상사 프레드 맥머리의 정부가 아닌가.
섹스 코미디이자 도덕에 관한 영화로 아름답고 섹시하고 맑고 생기 있으면서도 우수가 깃들였다. 연기들이 만점이고 음악도 좋다. 1960년작으로 필견의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Some Like It Hot)

역시 와일더 감독의 1959년작 흑백 코미디로 떨어지지 않게 배꼽을 꽉 잡고 봐야 된다. 잭 레몬과 토니 커티스가 갱에게 쫓기는 싸구려 악사로 나와 여자로 위장하고 여성밴드 단원이 된다. 마릴린 먼로 공연. 30일 하오 8시15분. 이집션 극장(323-466-3456) 동시상영.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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