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값 상승세 한풀 꺾였다

2005-07-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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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남가주 주택시장

상승률 17.2%로 둔화… 판매량도 감소
전문가 “연말엔 한자릿수로 내려갈 것”

올 상반기 남가주 주택시장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온 거품론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가격 상승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가격 상승률은 분명히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주택 물량 부족으로 판매량도 소폭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부동산 조사기관인 데이터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남가주 중간 주택가는 44만4,000달러로 2004년 상반기에 비해 두 자릿수인 17.2%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24.7%에 비할 때는 분명히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월별로도 지난 1월 21%까지 치솟았던 남가주 주택 중간가가 6월에는 14.5%로 감소했다.
이같은 가격 상승률 하락에 힘입어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연말에는 남가주 주택 중간가 상승이 한 자릿수인 6∼9%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남가주 일부지역의 경우 이미 주택가격 상승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샌디에고 카운티의 경우 지난 6월 중간가는 49만3,000달러로 불과 6% 오른 데 그쳤는데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19%에 비하면 13%나 하락한 것이다.
대다수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남가주 지역 주택가가 20%대씩 상승하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할 뿐더러 절대로 긍정적인 사실이 아니라며 원만한 가격 상승만이 장기적인 남가주 주택 시장 발전에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타주의 경우 주택가격이 매년 5∼10%만 상승해도 부동산 호황으로 간주된다며 한 자릿수의 가격 상승이 절대로 낮은 수준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데이터퀵사의 존 케어볼 선임연구원은 “가격 상승이 원만한 수준에서 이뤄질수록 남가주 주택 시장이 폭락하는 불행한 사태의 가능성은 줄어든다”며 “바이어가 감당할 수 있는 원만한 가격 상승만이 마켓을 지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 1년간 남가주 주택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는 ▲임금 상승을 능가하는 가격 상승으로 인한 바이어 감소 ▲이자가 오를 경우 페이먼트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무더기로 팔기에 나설 경우 ▲구입 후 첫 3∼5년 동안 이자만 내는 모기지 등으로 무리하게 주택을 구입한 바이어들이 모기지 페이먼트가 껑충 뛰어오를 경우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이 꼽히고 있다.

<조환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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