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르띤의 스페인어 회화와 중남미 문화 산책 ¡Hola! amigo

2005-07-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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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권 남미 ABC 3국과 스페인 제국

제356회. 남미편 15. Gaucho와 Tengo의 나라
아르헨티나8. 뻬론과 에비따 3. 109촌

Per?이 스페인으로 망명한 후 군부통치가 시작되면서 군부가 민정으로, 다시 군부의 쿠데타로 이어지는 아르헨티나의 암흑기가 시작되었다. 계속되는 정정 불안과 함께 파업, 폭동이 빈번해지고 군부에 의한 고문, 납치, 처형, 암살 등이 횡행하였다. 이 시대 동안에 아르헨티나는 그 전의 수많은 영광을 과거 속으로 묻어버리고 별 볼일 없는 국가로 전락하게 된다.
한국인들이 아르헨티나로 대량 이주하던 1970년대 초창기에 이주자들은 도착하는 대로 ‘109’촌이라는 후진 동네로 들어갔다. 바로 그 곳이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Buenos Aires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으며, ‘109번’ 버스 종점이라 한국인 동포들로부터 ‘109촌’이라고 명명된 지역이며, 페론이 지어서 노동자들에게 무상 분배한 가옥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그 곳에 거주하던 아르헨티나인들이 싸게 팔고 나가는 것을 한국인 이민자들이 구매하여 집단 한국인 촌을 형성했던 곳이다. 그 한국인 촌은 지금도 한인타운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많은 한인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한인 이민사의 산 현장인 것이다.

Per?의 인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Evita는 1952에 암으로 사망하고, 1973년 망명한지 18년 만에 Per?이 늙은 몸으로 아르헨티나에 귀환했을 때는 두번째 부인 Isabel과 함께였다. 귀환 후 1년만에 Per?은 사망하고, 부인인 Isabel Per?이 정권을 승계하지만 2년도 안되어 군부 쿠데타로 다시 군정이 들어서게 된다. 그 후 6~7년에 걸쳐 군장성들이 번갈아 가며 집권을 하지만 그동안 정정 불안과 경제정책의 실패로 나라를 다 말아먹어 아르헨티나는 막대한 부채를 가진 부채국으로 전락하고 연간 5,000%에 달하는 통제 불능의 초인플레 시대를 맞게 된다. 군부에서는 이 막판의 상황에서 탈출구를 찾기 위하여 영국과 그 유명한 말비나스 즉, 포클랜드 전쟁을 일으키게 된다.
빈자들에 의하여 아르헨티나의 성녀로 추앙 받는 뻬론 대통령의 부인인 에바는 삼류 배우였으며 술집 작부 출신이었다. 불우한 가정에서 자랐으나 미모와 머리가 뛰어났던 에바는 뻬론이 대령 시절 술집에 드나들다 눈이 맞아 결혼하여 영부인이 되며, Eva Per? 재단을 만들어 가난한 자들의 구호에 진력하였다. 요절한 그녀의 따듯한 손길을 잊지 못하는 빈자들에게 그녀는 ‘성녀’이나, 돈 많은 상류층 아르헨티나인들에게는 ‘작부’인 양면의 얼굴을 갖고 있는 여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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