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치아 미백

2005-07-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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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미백

존 아이비 치과에서 치아 미백을 받은 두 여성이 카틴카 아이비와 함께 베스트 스마일 사진을 보며 웃는 연습을 하고 있다.

“누런 치아 안녕~ 이젠 하얗게 웃자”

다양한 시술법·효과


보톡스와 쌍꺼풀 수술에 이어 뜨는 미용성형 분야가 ‘치아 미백’(teeth whitening)이다. 칫솔질이나 스케일링으로 해결되지 않는 누렇게 변한 치아를 하얗게 만드는 것이니, 미용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치아 미백이 최고의 액세서리로 여겨지는 건 당연하다. TV와 여성잡지마다 베스트 스마일로 선정된 모델이 “환한 미소의 포인트는 하얀 치아”라며 사람들을 유혹하고, 성형관련 리얼리티 쇼 ‘익스트림 메이크오버(Extreme Makeover)-하얀 치아 만들기’까지 가세하면서 이제 치아 미백은 머리카락 염색만큼이나 일반화돼 있다. 웃는 얼굴은 누구나 예쁘다. 미소를 지을 때 드러나는 하얀 치아는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남녀를 막론하고 젊어 보이는 비결의 하나로 치아 미백을 꼽는 이유도 하얀 치아가 인상을 환하게 바꾸기 때문이다. 깨끗한 피부 가꾸기에 이어 외모관리의 필수코스로 통하는 치아 미백을 통해 인생도 한번 환하게 만들어보자.


첫 인상 좋게 만드는 뷰티 노하우
약하거나 상한 치아는 치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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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씨가 짓는 하얀 미소는 보는 이의 마음마저 환하게 해준다.

의료보험 적용안돼… 1회 시술 500달러선

일반 가정에서도 화이트닝 치약이나 플로스, 화이트닝 스트립, 마우스 트레이 플러스 블리칭 젤 등을 오랜 기간 이용하면 치아 미백이 가능하다. 그러나, 보다 빨리 하얀 치아를 갖고 싶다면 미용치과를 찾아야 만족스런 치아 미백효과가 나타난다.
“치아 미백은 과산화수소수(peroxide) 성분의 미백제를 치아표면에 바르는 방식입니다. 보통 치아를 표백하려면 과산화수소수가 30%이상의 농도를 지녀야 하지만, 식품의약국(FDA)에서 치아건강을 이유로 이 농도를 제한하고 있죠.
그래서 특수광선을 이용해 과산화수소수를 물과 산소로 분해한 후, 표백 효과가 높은 산소를 방출시켜 단시간에 치아를 하얗게 만드는 겁니다” 할리웃 스타들의 눈부신 치아를 책임지고 있는 존 아이비 박사의 설명이다.
베벌리힐스 선셋 블러버드에 있는 미용치과(John D. Ivey Cosmetic Dentistry)의 존 아이비 박사가 화학공식까지 풀이해가면서 치아 미백의 원리를 설명한 이유는 ‘표백’(Bleaching)이라고 해서 치아가 손상되거나 심각한 부작용이 없음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즉각적인 미백효과를 위해 집에서 소독용 과산화수소수로 치아를 문지르면 미백은커녕 잇몸에 상처만 가져다준다. 치과에서 치아 미백을 해도 치아가 민감해져 24시간 정도 이가 시린 증상을 겪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치아 미백은 미용성형에 해당돼 의료보험 혜택이 없는데도, 존 아이비 치과의 경우 치아 미백 1회에 500달러가 드는 걸 상관치 않는 사람들로 진료 약속이 꽉꽉 차있다. 젊은 여성들뿐만 아니라 중장년 남성들도 치아 미용에 관심이 많아진 게 요즘 추세.
“진료 약속의 80% 이상이 치아 미백이나 포서린 치아 붙임(porcelain veneer)을 원하는 사람들”이라고 밝히는 아이비 박사는 “치아 미백을 하려면 약한 치아, 상한 치아의 치료를 먼저 해야 하는데, 충치 치료와 스케일링보다 치아 미백부터 먼저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치아 미백은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치아 미백은 잠깐 뒤로 미루고, 특수광선을 이용한 치아 미백 시스템부터 그 효과를 알아보자.

<특수광선을 이용한 치아 미백>

90년대 후반에 개발된 신기술이 특수광선을 이용한 치아 미백으로 단시간의 효과를 자랑한다. 깨끗한 치아에 미백제를 바르고 특수광선에 1시간 정도 노출시키면 하얗게 반짝이는 치아로 표백되는 것. 표백의 농도를 8∼12도까지 하얗게 만든다는 광고도 많지만, 그 정도는 치아 나름이다. 그냥 이전의 치아와 비교해 하얀 치아를 갖게 되리라 기대하는 게 실망이 없다. TV화면에 등장하는 유명 스타들처럼 눈부시게 하얀 치아를 기대한다면 무리한 기대인 것.
영화 ‘찰리 앤 초컬릿 팩토리’에 윌리 웡카로 나오는 자니 뎁의 완벽하게 하얀 치아처럼, 예쁘긴 해도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치아들은 개당 1,000∼2,000달러나 하는 포서린 인공 치아(porcelain veneer)를 덧씌우고 치아 미백을 한 것이다.
아이비 박사에 따르면, 자신이 사용하는 푸른 광선의 ‘렘브란트 사파이어 시스템’(Rembrandt Sapphire System)이 가장 먼저 시중에 선보인 치아 미백 시스템.
이어 익스트림 메이크오버에 소개된 ‘줌! 인-오피스 화이트닝 시스템’(Zoom! In-Office Whitening System), 캘리포니아주를 거점으로 미 전역에 덴탈 스파 붐을 조성한 ‘브라이트스마일’(Britesmile), 로데오 거리의 핫스팟 ‘오라 덴티스트리 스파(Ora Dentistry Spa)에 설치돼있는 ‘레이저 플라즈마 라잇 블리칭’(Laser Plasma light Bleaching) 등이 나왔다.

<시스템별 치아 미백의 방식과 효과, 가격>

“가장 중요한 미백효과는 시스템 모두 똑같다”고 말하는 아이비 박사는 “단지 치아에 따라 민감성 여부가 다르게 느껴지는 게 차이”라고 강조한다. 렘브란트로 치아 미백을 한 후, 다음 번에는 줌!이나 브라이트스마일, 레이저 플라즈마로 치아 미백을 해도 별 상관없다는 의미다.
먼저 렘브란트 사파이어 시스템. 1회 방문 45분이면 치아에 표백 효과가 나타난다. 가격은 500달러. 푸른 광선이 치아를 비추는 사이 DVD 안경서비스가 제공되는데, 치아에 따라 10∼20분만으로 표백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집으로 돌아갈 때면, 맞춤형 블리칭 트레이와 렘브란트 블리칭 젤을 손에 쥐어주는데 1년 정도 치아 미백효과를 지속시키기 위한 방편이다.
다음은 줌! 인-오피스 화이트닝 시스템. 줌!을 공동 개발한 빌 돌프만 박사의 치과는 센추리 시티에 있으며 가격은 1회 방문 300∼500달러. 한인타운에서는 천사종합치과가 줌! 인-오피스 화이트닝을 사용하고 있다. 전화 문의 결과 1회 방문 400달러에 치아 미백을 해주며, 치아의 변색 정도에 따라 1∼2시간이 소용된다.
세 번째는 브라이트스마일. 자사 홈페이지(www.britesmile.com)에 따르면, 1회 방문 1시간이면 푸른 광선을 통한 치아 미백으로 최고 12도까지 하얗게 변한다. 가격은 1회 600달러(7월 중순 현재 75달러 디스카운트 쿠폰 제공). 한인타운 미용치과 중 브라이트 스마일을 이용하는 윌셔팍 종합치과에서는 1회 방문 550달러(75달러 쿠폰 제공)에 치아 미백을 제공하고 있다.
네 번째는 최고급 덴탈 스파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오라 덴티스트리 스파’(Ora Dentistry Spa). 1회 650달러를 내면 1시간 동안 최신 기술인 아폴로 플라즈마 라잇 블리칭(Apollo Plasma light Bleaching)을 사용한 치아 미백을 받게 된다.


<혼자서 하는 치아 미백>
집에서 혼자 하는 치아 미백은 하루가 다르게 치아가 하얗게 변해가지 않으므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 짧은 기간 높은 효과를 기대한다면, 치과에서 자신에게 딱 맞는 미백틀(mouth tray)을 맞출 필요가 있다.
아이비 박사는 “잠자는 동안 렘브란트 플러스 수페리어 블리칭 젤을 바른 미백틀을 끼고 있으면 2주 후 효과가 나타나며, 최소한 하루 2회 2시간은 미백틀을 사용해야 표백효과를 볼 수 있는데, 치아의 변색 정도에 따라 3개월 이상이 소요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미백제로는 ‘화이트닝 스트립’이 그나마 효과가 있다. 윗니와 아랫니에 스티커 타입의 스트립을 붙이고 30분 후에 떼어내는 치아 미백으로, 2주 동안 하루 2회 사용하면 치아의 표백농도가 3도쯤 밝아진다. 이에 반해 화이트닝 치약의 미백효과는 6개월 이상 하루 2회 칫솔질을 꼼꼼하게 했을 때 표백농도가 1도 밝아진다.
치아 미백의 효과가 만족스럽다해도 평소 화이트닝 치약과 화이트닝 플로스를 이용해 사후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칫솔질은 하루 2회 이상 식후에 해야하고 플로스도 열심히 해야한다.
또한 ‘하얀 치아 다이어트’를 하는 게 좋다. 니코틴, 커피, 차, 초콜릿, 붉은 와인 등은 치아 변색의 주범이므로, 적포도주 대신 백포도주를 마시고, 에스프레소 대신 카푸치노를, 붉은 크랜베리 주스 대신 자몽주스를 마시는 것이 치아 미백에 좋다.

<하은선 기자>

<글 하은선 기자·사진 이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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