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엄마의 손맛같은 건강음식 가득

2005-07-13 (수)
크게 작게
엄마의 손맛같은 건강음식 가득

▲ 채식 부페 레스토랑 살림의 실내 전경.

우리 식당 맛 자랑
채식 부페 ‘살림’

한국음식 하면 뭐니뭐니해도 코리안 바비큐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현실에서 한국식 채식 부페라는 색다른 컨셉으로 문을 연 ‘살림’ 레스토랑. 처음 오픈 했을 때 ‘한국식 건강 채식 부페’라는 간판을 보고 호기심으로 들렀던 손님들이 이제는 단골이 되어 ‘살림 매니아’를 형성하고 있을 정도다. “한번 저희 음식을 맛보신 분들은 꼭 다시 찾으세요. 어떤 손님은 일주일에 한번은 꼭 살림에서 건강식을 먹어야 한다면서 꼬박꼬박 빠지지 않고 오시는 분도 있을 정도예요. 하지만 좀더 많은 사람들이 몸에 좋은 한국식 베지테리언 음식을 맛보셨으면 합니다” 살림의 김성한 실장의 설명이다.


다양한 야채와 나물
콩으로 만든 고기들
입맛 돋우는 쌀국수
직접 담근 된장·두부
외국인 단골 수두룩



HSPACE=5

▲ 살림에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건강 반찬들.


HSPACE=5

▲ 밀고기로 만든 다양한 고기 요리. 앞쪽부터 콩불고기, 콩갈비, 밀까스.


HSPACE=5

▲ 부페식으로 차려 입맛에 따라 좋아하는 야채를 골라 먹으면 된다.


이곳을 주로 찾는 사람들은 당뇨나 고혈압 등의 성인병으로 음식 조절이 필요한 중년 아주머니와 아저씨들, 날씬한 몸매를 가꾸고 싶어하는 젊은 여성들, 코리안 바비큐 외에 다른 한국음식에도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건강에 관심이 많아 ‘먹거리’에 신경 쓰는 웰빙족들. 실제로 점심 시간이 되자 중년의 아줌마와 아저씨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모여들고 젓가락질이 꽤 자유로운 외국인 커플들도 종종 눈에 띈다.
살림에서 맛볼 수 있는 한국식 채식요리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우선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은 다양한 종류의 야채는 기본. 상추, 민들레 잎, 다시마, 양배추, 풋고추 등에 이곳에서 직접 담근 된장과 함께 먹는 쌈밥용 야채와 양상추, 컬리플라워, 오이, 당근 등에 마요네즈 대신 생과일, 각종 견과류, 두유를 넣어 만든 건강 드레싱을 얹어 먹는 샐러드용 야채가 푸짐하다.
한국식 채식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살짝 데쳐 양념에 무친 나물류. 향긋한 도라지, 씹히는 맛이 좋은 고사리, 구수한 된장에 무친 풋배추 나물 등이 다양하게 준비 되어있다. 여러 가지 나물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라치면 하나하나 다듬고, 씻고, 데치고, 갖은 양념에 무치기까지 손이 많이 가는 건 그렇다 해도 제대로 된 맛을 내기란 쉽지 않은 법. 하지만 살림에서 서브하는 갖은 나물들은 엄마의 손맛이 담겨있는 듯 깔끔하면서도 감칠맛이 난다.
채식 부페라고 해서 야채와 나물류만으로 배를 채울 것이라 생각한다면 커다란 오산. 흔히 콩고기(soy meat)를 이용한 밀고기 요리도 다양하게 구비되어있다. 손님들에게 인기 있는 요리로는 다양한 야채와 달착지근한 양념이 어우러진 콩 불고기, 동글동글 새알 씹는 맛이 색다른 단호박 콩 갈비, 바삭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밀까스, 닭강정처럼 매콤한 콩 고기강정 정도.
밀고기란 콩가루에 잣, 호두 등의 견과류와 각종 씨앗가루, 옥수수, 밀 등을 섞어 반죽하여 고기 덩어리처럼 만든 것으로 글루텐 성분이 진짜 고기를 씹는 듯 쫄깃한 맛을 낸다. 콩으로 만든 고기 살이라 얼마 씹지 않아도 뚝뚝 끊기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마치 부드러운 살코기를 먹는 듯한 느낌이다.
이밖에도 이곳에서 직접 만든 다양한 종류의 두부, 배추보다 60배나 섬유질이 많은 쫄깃한 곤약, 입맛을 돋워주는 별미인 매콤한 쌀 비빔국수 등은 살림에서 꼭 먹어봐야 할 메뉴.
점심식사(11시30분-2시30분)는 1인당 9.99달러, 저녁식사(5시30분-9시30분)는 1인당 10.99달러. 주소와 전화번호 3020 Wilshire Blvd. #119 LA. (213)387-5334.


<글·사진 성민정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