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명품 빈티지 패션 부틱 ‘페이퍼 백 프린세스’

2005-07-0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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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빈티지 패션 부틱 ‘페이퍼 백 프린세스’

페이퍼 백 프린세스에 가면 스토어 매니저 스테파니(왼쪽)와 직원 엘리자베스의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로벗슨과 올림픽 블러버드에 위치한 ‘페이퍼 백 프린세스’(The Paper Bag Princess)는 샤넬, 구찌, 크리스찬 디올, 입생로랑, 푸치 등 시대별로 오리지널 명품 스타일을 구입할 수 있는 빈티지 패션 부틱이다. 200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선보였던 블랙 저지 홀터 드레스가 페이퍼 백 프린세스에서 구입한 1970년대 빈티지 장 주르방 파리(Jean Jourban Paris)이고, 같은 해 에미상 시상식장에서 주목받은 제니퍼 애니스턴의 사파이어 저지 칵테일드레스 역시 페이퍼 백 프린세스에서 고른 1970년대 빈티지 할스턴(Halston)이다. 지난해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도 시트콤 ‘조이’의 여주인공 드리아 드 마테오가 이 곳에서 장만한 1930년대 블랙 시폰 가운을 입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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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휴식공간 프린세스 라운지가 매장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다.

할리웃 스타들 사이에서 ‘빈티지 패션 여왕’으로 통하는 엘리자베스 매이슨이 1995년 웨스트 할리웃에 설립한 페이퍼 백 프린세스는 LA패션계 빈티지 룩의 본거지로 그 명성을 드높이더니, 지난 봄 지금의 넓고 아름다운 베벌리힐스 매장으로 확장 이전했다.
특히 매장 내 프린세스 라운지를 마치 클래식 영화세트처럼 고풍스럽게 꾸며놓아 1930·40년대 클래식한 스타일부터 80년대 로맨틱 섹시룩 등 세기를 풍미한 명품 빈티지 스타일들을 꿰뚫고 있는 엘리자베스 매이슨의 탁월한 안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빈티지 룩은 이제 반짝 유행을 넘어서서 패셔니스타의 개성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 단정하지 않지만 자유롭고, 깔끔하지 않지만 세련된 스타일로, 고급 소재에 손바느질의 느낌은 물론 누군가의 소중한 물건이었을 사연, 손때가 묻어가며 낡아 세월에서 묻어나는 독특한 개성이 빈티지에 녹아 있다.
하지만, 페이퍼 백 프린세스에 진열된 제품들은 빈티지 패션이라고 누가 입었던 낡은 옷들이 아니다. 한번도 입지 않는(소위 ‘민트’라고 표현하는) 자연 그대로의 스타일만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격은 캐주얼 의류나 구두, 액세서리 등의 경우 200∼500달러선이고, 웨딩 드레스를 비롯한 명품 빈티지 드레스는 1,500∼5,000달러선이며, 가격을 가늠할 없는 빈티지 패션들로만 진열된 VIP룸이 별도로 마련돼있다.
페이퍼 백 프린세스(Paper Bag Princess)는 8818 W. Olympic Blvd. Beverly Hills에 위치해 있으며 온라인 샤핑몰은 www.ThePaperBagPrincess. com. 또 온라인 경매는 Paper Bag Princess eBay outlet store에서 참여할 수 있다. 문의 (310)358-1985.

<글·사진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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