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통 냉면 한번 먹어 보세요” 칠보면옥

2005-07-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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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냉면 한번 먹어 보세요” 칠보면옥

깨끗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길끄는 칠보면옥 내부.

우리식당 ‘맛’자랑

“LA만큼 냉면 먹기에 좋은 날씨를 가진 곳이 없어요. 거기다 한국 사람들도 제일 많이 사는 곳이고요. 여기서 제대로 된 냉면, 정말 맛있는 냉면 한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제일 컸어요”
지난 4월 한인타운 6가와 킹슬리에 문을 연 ‘칠보면옥’(대표 장두익)은 한국에 이미 6개 지점이 있으며, 올 8월 명동 신세계 본점 입점을 앞두고 있는 프랜차이즈 냉면 전문점.
이곳 LA 지점까지 따지면 총 8개가되는 셈인데, 한국에서 유명해지면 이름만 따다 이곳에서 시늉만 내는 것과는 달리 맛있는 냉면으로 한국에서 이미 인정받은 노하우를 그대로 옮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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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해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쟁반 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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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 김치가 고명으로 곁들여져 국물이 시원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물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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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게 씹히는 떡갈비.


면, 100% 한국산 고구마 전분 사용 쫄깃
육수도 여러 번 걸러낸 물로 만들어
80세 이상 노인엔 무료 VIP 카드 발급

‘칠보면옥’이라는 간판을 달고 문을 연 첫날부터 ‘LA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냉면 좋아하나’ 싶을 정도로 많은 손님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는 장두익 사장은 “대부분의 냉면집이 고기가 주 메뉴이고 냉면을 입가심 메뉴 정도로 여기는 것과 달리, 칠보면옥은 ‘정통 냉면’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정성 들여 준비한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주로 찾는 손님들은 냉면 매니아를 자처하는 사람들. 나이 드신 할머니와 할아버지 특히 이북이 고향이신 분들이 많고, 입맛 까다로운 신세대 젊은이들도 꽤 눈에 띈다.
까다로운 냉면 매니아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가장 신경 쓴 것은 면발. 가늘면서도 끊기지 않고 쫄깃한 면을 만들기 위해 100% 한국산 고구마 전분을 사용한다.
“처음 문을 열 때 한국에서 가지고 온 고구마전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비용을 들여 다시 들여와야 하지만 이곳 전분가루로 만든 면발과는 맛에서 도저히 비교가 되지 않아 순 한국산을 고집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두익 사장의 설명이다.
냉면의 맛을 결정하는 또 다른 요소는 육수. 석회질이 많은 LA 물로는 제대로 된 냉면 육수의 맛을 낼 수 없어 가장 먼저 설치한 것이 정수기와 연수기.
칠보면옥에서 맛볼 수 있는 육수는 여러 번 깨끗하게 걸러낸 물로 만든다.
물냉면의 차가운 육수 맛도 그렇지만, 물 대신 내오는 뜨끈뜨끈한 육수는 금세 한잔을 마실 정도로 담백하고 감칠맛이 난다.
칠보면옥에서 맛볼 수 있는 냉면은 가늘고 쫄깃한 정통 함흥식 면발에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평양식 육수와 고명을 얹어 만든 것이 특징. 또 다른 인기 메뉴는 푸짐하게 차려져 나오는 쟁반 냉면. 비빔냉면과 오이, 당근, 배, 샐러드 용 다양한 야채와 홍어회 등이 커다란 쟁반에 먹음직스레 담겨 나오는데 모두 한데 섞어 먹으면 된다.
보통 비빔냉면보다 양념이 새콤달콤해 젊은이들에게 특히 인기인데 쫄깃한 면발과 함께 각종 야채가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별미 중 별미다.
푸짐하게 고기 먹은 후의 쟁반 냉면은 입맛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이밖에도 노릇하게 지져 나오는 녹두전과 국물이 시원한 골프 갈비탕(갈비를 골프 클럽 크기로 잘랐다 해서 붙인 이름), 우거지 듬뿍 넣고 푹 끓인 칠보 국밥도 손님들이 많이 찾는 메뉴.
특히 갈비살을 잘게 다져 양념한 후 석쇠에 넣고 앞뒤로 구워낸 떡갈비는 아이들은 물론 고기 먹기가 불편하신 어른들이 모두 좋아한다.
손님들에게 ‘정말 맛있는 냉면 한 그릇 대접한다’는 신념으로 칠보면옥의 냉면을 만든다는 장두익 사장은 특히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이 와서 맛있게 냉면을 드실 때 가장 마음이 흐뭇해진다.
그래서 80세 이상 노인들에게 냉면을 무료로 제공하는 ‘칠보면옥 VIP 카드’를 한두 장 발행한 것이 벌써 10장이 넘었다는 장사장은 앞으로도 80세 이상 어른이면 무조건 VIP 카드를 발행, 하루에 몇 그릇이고 푸짐하게 대접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칠보면옥의 주소와 전화번호는 3680 W. 6th St. LA, (213)387-9293.

<글·사진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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