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천상의 선율’ 미국 울린다

2005-07-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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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선율’ 미국 울린다

1991년 설립된 필그림 앙상블은 명성 있는 국내외 무대에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음악단체이다.

한국 ‘필그림 앙상블’ 6일부터 미주 순회공연
순수하고 매혹적인 찬양-연주로 복음 전파

한국의 크리스천 음악가들로 구성된 선교연주단체 ‘필그림 앙상블’이 이번 여름 미주요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갖는다.
1991년 설립된 필그림 앙상블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개막식과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2004년 통일음악제 등 국내 행사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필리핀, 태국 등 세계무대에서 크리스천과 비 크리스천을 대상으로 찬양과 연주를 통해 복음을 전해온 단체.
김수진(소프라노) 및 김신형(바이올린), 김종문(기타·작곡가), 이운주(첼로), 박계정(피아노), 김영인(바이얼린), 이윤정(첼로)로 구성됐으며, 현악중심의 고전 클래식의 고급스러움과 팝적인 감각을 접목한 대중성이 묻어나는 다양한 장르의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세련되고 편안한 연주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그림 앙상블은 오는 7월 6~10일 워싱턴 DC, 11~17일 시카고, 18~31일 뉴욕, 8월 1~14일 텍사스에서 공연을 갖고 LA에서는 8월15일부터 26일까지 공연할 계획이다.
LA 집회는 17일 다우니제일교회, 19~21일 동양선교교회, 21일 아가페선교교회와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24일 오후7시 나성동산교회, 그리고 26일 인랜드교회에서 진행된다.
필그림 앙상블의 이번 미 순회공연을 주선한 사람은 텍사스 포트후드의 육군 4사단 박용길 육군주임원사(CSM)로, 박씨는 지난 해 한국에서 파견근무를 하던 중 장신대신대원에서 열린 필그림 앙상블 공연에 참석하면서 크게 감동한 그는 이후 적극적으로 미순회공연을 준비해왔다.
스스로 필그림 앙상블 홍보자료를 작성해 미 전역의 교회와 단체들에 손수 연락하고 일정을 잡으며 차근차근 준비해온 박씨는 필그림 앙상블을 추천한 이유로 ‘찬송의 순수성’을 꼽았다.
박씨는 “평소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미명하에 찬송의 감격을 상실하고 점점 상업적으로 변질되어 가는 복음성가 계를 바라보며 오늘날 1세들이 있게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희망의 찬송가 558장이 사라져 가는 것이 늘 안타까웠다”며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 속에서 만들어져 지금까지 수백년 동안 생명력 있게 이어져 내려오는 찬송가의 의미를 되새기며 구별된 악기로 하나님께 찬양하는 필그림 앙상블의 연주를 미주 한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무리 연주가 훌륭하고 감동을 받았다고 해도 목회자나 음악단체 관계자도 아닌 미 부대에 재직 중인 군인이 자신의 시간과 돈을 투자해 한국 단체의 공연을 주선하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이력을 살펴본다면 박씨의 이번 공연 주선은 그의 문화사역 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83년 군에 입대한 박용길씨는 세계 곳곳으로 근무지를 옮겨 다니는 군인 직업의 특성을 십분 이용해 새로운 곳에 근무할 때마다 한국문화를 알리고 기독교를 전도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작년 8월 한국에서 제 1회 한미우정의 날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한미 양국의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았으며, 이에 앞서 94년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열린 ‘다문화 우호증진의 날’ 행사, 97년 포트 어윈에서 개최된 아시안 퍼시픽 헤리티지 달 행사 등의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이로 인해 연방 아시안 퍼시픽 아메리칸 카운슬러부터 다국적 문화교류에 앞장선 사람에게 수여하는 메리토리우스 서비스 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필그림 앙상블 미주 공연을 위해 지금도 뛰고 있는 박씨는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은 날은 어느 교회나 단체에게 열려 있다”며 더 많은 교회와 단체들이 관심을 갖고 LA지역에서 공연을 개최하는데 도움을 주길 당부했다. 문의 (254) 46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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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그림 앙상블 미순회 공연을 위해 뛰고 있는 박용길 육군주임원사.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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