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가 만드는 향수

2005-06-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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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향료세트 출시… 개성파에 큰 인기

올 여름 ‘내가 만드는 향수’가 개성파 여성들을 사로잡고 있다.
향수는 패션이나 메이컵처럼 나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언어. 이런 점에서 내가 만드는 향수는 상대방에게 독특한 향기를 기억 속에 저장시켜 특별한 나의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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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샵’(Body Shop)의 인벤트 유어 센트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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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Fresh)가 출시한 인덱스 프래그런스 크로니클스.

향기 컨설팅을 통한 맞춤 향수를 유행시킨 조향사 ‘애프텔리어(Aftelier)’가 판매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향수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내가 만드는 향수는 기본이 되는 향료들을 다양하게 섞어 합성하는 것으로 누구나 손쉽게 자신만의 향을 만들 수 있고, 가격 또한 저렴해 거금을 들어 마련한 향수 하나만으로 여름을 나지 않아도 된다.
최근 뷰티용품회사들이 출시한 ‘나만의 향수 만들기 세트’(fragrance kits)를 이용해 특별한 향기로 나만의 색다른 스타일을 연출해보자.
화장품 브랜드 ‘프레시’(Fresh)가 출시한 인덱스 프래그런스 크로니클스(Index Fragrance Chronicles)는 모든 향들의 집합체로, 버가못 시트러스, 불가리안 로즈, 제라늄 페퍼, 타바코 캐러멜, 바이올렛 모스 등 15가지 향료로 구성돼 있다.
의류 브랜드 ‘갭’(Gap)은 실크 유주, 페이디드 자스민 등 12가지의 향료가 들어있는 ‘센트 에디션’(Scent Editions)을 선보였고, ‘바디샵’(Body Shop)도 36만2,880가지의 조향이 가능한 9가지 다른 향료 세트 ‘인벤트 유어 센트 컬렉션’(Invent Your Scent Collection)을 내놓았다.
우선 향수의 향은 탑 노트, 하트 노트(미들 노트라고도 부른다), 베이스 노트로 이뤄져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처음 맡는 향인 탑 노트(Top note)는 좋아하는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길 때 느껴지는 설레는 마음과 같고, 메인 향이라는 하트 노트(heart note)는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 줄거리가 그러한 것처럼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향이다. 마지막으로 베이스 노트(Base note)는 오래 지속되는 여운을 남기는 것.
향수를 만들 때는 베이스 노트부터 섞어야 한다. 좋아하는 향을 몇 개 골라 향료를 잘 섞은 뒤 종이에 향수를 찍어 코에 대본다. 후각 훈련이 되지 않은 사람은 향기간 차이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인덱스에 있는 향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읽어볼 필요가 있다.
베이스 노트가 마음에 들면 하트 노트 단계로 전진해 몇 개의 향을 다시 고르고, 이 향료들을 섞고 또 한번 테스트한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향료를 더 넣어보고, 마지막 탑 노트는 가볍고 상큼한 향을 고른다.
다음은 내가 만드는 향수의 묘미인 이름짓기. 향수 이름을 투명한 레이블에 인쇄해 용기에 붙이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매혹적인 향수가 탄생한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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