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벌리 힐스 프랭클린 캐년 공원

2005-06-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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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코스 다양한 산행지

주중·주말 강좌 잇따라
공원내 캠핑·흡연 불허

베벌리 힐스의 주택가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서울의 도봉산처럼 아담하면서도 공기 맑고 새소리 아름다운 프랭클린 캐년 공원(Franklin Canyon Park)이 공해에 지친 도시인의 심신을 반겨준다.
한인타운에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이 공원은 4개의 다양한 하이킹 트레일을 갖추고 있어 산행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곳이기도 하다.
공원 입구에는 0.8마일로 비교적 짧은 디스커버리 트레일과 2.3마일 길이의 해스트레인 트레일이 있고 호수 주변으로 가면 이보다 긴 블라인더맨 트레일과 버먼 트레일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이 트레일들은 서로 연결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한 코스의 하이킹이 부족하다 느끼는 사람들은 다른 코스로 전진, 더욱 다양한 코스를 섭렵할 수 있다.
650에이커의 드넓은 숲 가운데 위치한 3에이커 크기의 호수에는 오리와 물고기들이 한가롭게 헤엄친다. 야생 매를 비롯한 태평양 지대 조류의 거주지이기도 하며 다람쥐 등 다양한 야생 동물의 피난처이기도 공원의 숲에는 활엽수로부터 침엽수까지 다양한 수목이 서식한다. 낮은 지대에는 떡갈나무, 호두나무, 겨자 나무가 자라고 있고 고지대로 올라가면 송백류의 삼나무, 소나무가 우거져 있다.
이 공원은 LA의 역사를 한 몸에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석유 산업으로 유명한 도헤니 가문은 1912년 이곳에 400에이커에 달하는 목장을 구입해 여름 별장으로 사용했으며 드넓은 목장에는 소와 말을 방목했다.
1914년 멀홀랜드 가문과 DWP는 프랭클린 캐년 정상에 저수지 공사를 시작하고 전력 시스템을 건설해 이 지역에 물을 공급했다. 물과 석유로 인해 소도시였던 LA는 국제적 도시로 급성장을 하기에 이른다.
프랭클린 캐년이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탈바꿈한 것은 70년대에 이르러 부호인 수키 골드먼과 상원 의원, 하워드 버먼의 공로에 힘입어서였다. 현재 이 공원은 산타모니카 자연 보호 위원회가 관리를 담당해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는 도심 속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
부대시설인 네이처 센터에서는 주중과 주말 다양한 클래스를 마련한다. 옥외 하이킹 클래스와 내적 치유 세미나는 물론, 공원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 동물과 식물계를 연구하는 클래스, 점토 클래스 등 다양한 강좌가 있다.
공원은 일출부터 일몰 무렵까지 문을 연다. 애완동물은 반드시 목걸이를 채워 다녀야 하며 캠핑이나 캠프 화이어, 흡연은 허락되지 않는다.
Nature Center 바로 아래에는 넓은 주차장과 피크닉 에어리어가 마련되어 있다. 주변에 식당이 없으니 도시락과 음료수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을 듯.
가는 길 베벌리 힐스의 Beverly Dr.를 타고 Coldwater Canyon 사인을 따라 계속 북진한다. Beverly와 Coldwater Canyon Dr.가 만나는 곳에서 Coldwater Canyon쪽으로 가다가 Flanklin Canyon Dr.에서 좌회전하면 공원 주차장이 나온다.
주소 2600 Franklin Canyon Dr. Beverly Hills, CA 90210
전화 (310)858-7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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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호수에는 오리와 물고기들도 있다.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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